알페온 출시 50일…그랜저·K7·SM7과 4파전

지엠(GM)대우가 야심차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출시된 지 50일이 지났다.

그동안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차의 K7, 르노삼성차의 SM7이 시장을 주도했던 국내 준대형 시장에 경차와 준중형에 집중하던 GM대우가 뛰어들면서 준대형 시장이 4파전으로 확대됐고,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국내 준대형 시장은 기아의 K7이 전통의 강자 현대의 그랜저를 넘어섰다. 그러나 현대차는 조만간 신형 그렌저(그랜저 HG)를 출시할 예정이고, 르노삼성의 SM7도 내년 하반기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준대형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첨단기술의 알페온=알페온은 지난해 북미와 중국에서 출시돼 인기를 모은 GM의 부익라크로스를 한국형으로 만든 모델로 차체의 단단함과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입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양들을 장착하고 있고 판매가격도 기존의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산 준대형 최초로 출력과 연료효율을 높이는 직분사 엔진을 얹혔다. 3.0 모델의 경우 캐딜락 CTS에 달린 V6 SIDI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은 263마력, 최대 토크는 29.6㎏·m으로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좋다. 경쟁 차인 K7 2.7이 200마력에 26㎏·m이고, 그랜저 2.7이 195마력에 25.6㎏·m이다. 변속기는 자동 6단으로 연비는 9.3㎞/L를 낸다.

LED 실내등과 8인치 내비게이션 등 장비로만 따지면 경쟁 차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국산 부품을 60%까지 사용하고 GM대우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작해 국산차로 분류되지만 사양과 차체만 보면 수입 차에 가깝다.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게 GM대우 측의 설명이다.

차체의 70% 이상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충돌을 하더라도 충격을 분산해 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 북미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받아 ‘2010년 북미 최고의 안전한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준대형 뭐가 좋을까=K7의 강세에 이어 곧 준대형 시장의 왕자 그랜저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따라서 그랜저 출시까지 차량 구입을 미루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준대형 차량들도 경쟁력이 상당하다.

지난해 말 출시된 K7은 올해 그랜저를 누르고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후한 디자인과 럭셔리한 실내등을 앞세운 게 경쟁 요소다. 그랜저보다 긴 차체에다 준대형은 뒷좌석 전용보다는 오너 드라이버가 많다는 데 착안해 운전석을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천장을 가로지르는 무드 램프와 센터펜시아부터 도어까지 길게 연결되는 LED램프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SM7은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급 가죽시트, 음이온 공기정화장치 등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엔진 출력이 경쟁 차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라바 그레이’ 색상을 추가하고 최고급 가죽시트와 고광택 특수도장 휠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2011년형 SM7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M7도 내년 하반기에 모델 변경이 예정돼 있다. 신형 SM5의 차체를 길게 늘려 뒷좌석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3.5L 엔진의 출력을 270마력 이상 끌어 올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준대형시장의 왕자로 군림했으나 최근 K7에게 1위를 내준 그랜저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무장해 선두 탈환을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 HG는 YF 쏘나타의 차체를 사용해 더 크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새 단장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진도 모두 직분사로 바뀌고 2.4L로 시작해 3.5L까지 다양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출력도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에 사용된 각종 고급사양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틀 에쿠스’가 될 것 이라는 소문도 적지 않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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