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칠레 와인하면, 지난번에 소개한 ‘1865’와 몬테스(Montes) 와인 시리즈이다. 우리에게는 ‘몬테스 알파’(Montes Alpha)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위상을 뛰어넘는 칠레 프리미엄급 와인 ‘몬테스 알파 M’를 이번 주에는 소개한다. 천사는 몬테스 와인 라벨에 붙어있는 몬테스의 상징이다. ‘천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천사를 보면서 한결같은 와인을 만들려는 의지일 것이다.

가격은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2,3등급이지만, 1등급의 품질을 갖고 있는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20-30년 후에 더 빛을 발하는 프랑스 그랑 크뤼급 와인처럼 ‘몬테스 알파 M’이 과연 힘이 있을까?”라고 의심을 받는다. 그러나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들이 ‘몬테스 알파 M‘을 사들여 장기숙성실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와인이 양조된 후 정상적으로 보관하면, 3-8년 후에 최고의 맛을 낸다. 병속에서도 와인은 숙성된다. 그러나 특 등급 와인들은 10-20년 후에야 최상의 맛을 낸다. 중저가 와인들은 라벨에 있는 빈티지(포도를 수확해 양조된 연도)에 3-8을 더한 연도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고급 와인은 빈티지에 10-20년을 더한 해에 마셔야 최고의 맛을 볼 수 있다. 20년 후의 ‘몬테스 알파 M’의 맛이 기대된다. ‘몬테스 알파 M’은 적어도 10년이 지난 후에 마셔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몬테스 알파 M’은 생산량이 적어 수입물량도 적다. 그러므로 와인 숍에서 이 와인을 발견하면 무조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002년 빈티지는 생산하지 않았다. 수확한 포도의 상태나 품질이 나쁘면,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최고급 와이너리에서나 있을 법한 일인데, 기후가 고르다는 칠레의 와이너리가 실천한 것이다.

칠레가 저렴한 가격대의 훌륭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자연환경과 양조업자들의 노력 때문이다. 안데스 산맥의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풍부하고 깨끗한 지하수, 남미의 충분한 일조량, 낮과 밤의 기온차이,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와인 메이커의 열정 그리고 저렴한 인건비로 직접 손으로 포도를 수확하는 정성 등이 합친 결과물이다.

‘몬테스 알파 M’은 원산지가 콜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이고 보르도 블렌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까베르네 쏘비뇽 80%, 메를로 10%, 까베르네 프랑 10%. 따라서 맛의 깊이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숙성 보존할 수 있는 기간도 보장되는 와인이다.

‘한 잔의 와인이 담을 수 있는 말은 너무나 많다.’(스페인 속담) 와인은 대화하기 편한 사람들과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점점 무르익어 가는 가을밤에 ‘몬테스 알파 M’ 한 잔을 바친다. 2006년 빈티지가 와인 숍에서 약 20만원을 한다. 너무 비싸다면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쏘비뇽’나 ‘몬테스 알파, 메를로’(4-5만원대)도 괜찮다. ‘몬테스 알파, 시라’(5만원대 후반)도 실망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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