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선거와 대전일보
전쟁이라는 열악한 여건에서 선거 상황을 충실하게 보도하는 것은 물론 후보자 정견발표 등 공명선거에도 앞장 선 것이다.
2월 보선 당시 공주에서 정계 거물인 윤치영과 조병옥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자 곽철 편집국장이 기자 1명과 함께 직접 현지로 가서 취재했다. 두 후보의 전략과 공약을 소개하고 불을 뿜는 선거전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4월 지방선거 때는 대전시의원 후보자를 초청, 정견발표대회를 가졌다. 6개 선거구 별로 후보자가 한자리에 나와 유권자를 상대로 유세를 하도록 무대를 제공한 것이다. 국민회와 함께 주최한 이 행사에는 여러 정당의 후보들이 참여하여 열기를 뿜어냈다.
‘시의원 당선자 현상 인기투표’도 재미있는 행사.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선거구별로 누가 최고득표로 당선되는가를 적어 응모하도록 했다.
선거 부정을 감시하고 관권 개입을 견제하는 기사도 여러 차례 실었다. 5월10일 도의원 선거 날에는 기권하지 말고 한 표를 행사하자며 투표장에 나갈 것을 호소했다. 대전시내 동장 선거제도의 미비로 인한 혼란을 여러 차례 싣기도 했다.
대전일보에 실린 광고도 50년대 선거의 면모를 잘 전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삼가 시민제현께 알립니다”며 정중한 어조로 지지를 호소했고, 주변 친지나 동료들이 후보를 소개하는 광고도 빈번하게 게재됐다. 글을 해독하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막대기 수로 기호를 표시했고, 한자 이름 옆에는 예외 없이 한글을 병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