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칼국수(닭칼국수전문점)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쫄깃쫄깃하고 신선한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한데 어우러진 맛깔스런 칼국수. 칼국수는 어떤 재료의 국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 한사발 마시고 나면 마음속까지 개운해지는 칼국수계의 최고봉 닭칼국수!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역 2번 출구에서 성결교회 방향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일산칼국수’는 닭 칼국수 전문점으로 오픈한 지 6개월 된 곳. 칼국수 대표 브랜드의 하나로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경기도 일산칼국수’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낸 곳이다.

이집의 대표 메뉴 닭칼국수의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칼국수와 고명으로 올려지는 닭고기의 양이 푸짐하다. 두툼한 닭살을 정말 어른 주먹으로 한 줌은 넣어주는데 잘게 찢어 넣은 시늉만 하는 다른 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기름기 없는 살코기만 듬뿍듬뿍 발라 그릇에 놓아주시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푸짐한 닭 살코기들. 보기만 해도 정말 흐뭇해진다. 여기에 신선한 바지락도 푸짐하게 함께 나오는 데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닭의 담백하고 진한맛과 해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10시간 정도 삶아낸 닭육수와 다시마, 멸치, 북어포, 홍합살과 각종 야채를 넣고 우려낸 해물육수를 함께 배합해 내는 것이 이집만의 비법. 일반 해물 칼국수가 시원하고 맑은 맛이라면 이집의 닭칼국수는 해물칼국수로는 채워지지 않는 진하고 깊은 맛으로 영양까지 가득 들어있는 것 같다. 한 그릇 후루룩~ 먹고 나면 정말 푸짐하게 보양식을 먹은 듯한 생각이 든다.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가격대에 비하면 그 어떤 칼국수 집보다도 내용물이 알차다.

이집의 두 번째 매력은 순수 국내산 돼지만을 사용하여 엄나무 등 다양한 약재와 월계수잎, 생강, 양파를 같이 넣고 푹 삶아낸 삽겹살 보쌈수육도 맛깔스럽긴 마찬가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에 매콤새콤한 김치에 알싸한 마늘 한조각 얹은 다음 돌돌 말아 ‘한입에 쏙’ 넣으면… 아삭아삭 부들부들 담백 고소 바로 ‘꿀맛’. 고기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향이 입맛을 더욱 자극한다. 새우젓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담백한 살결과 부드러운 비계가 혀끝에서 사르르 해체되는 느낌이다.

이집의 세 번째 매력은 바로 두부두루치기. 큼직큼직하게 썬 두부와 함께 호박, 양파와 이집만의 특제양념이 듬뿍 들어간다. 입안에 넣고 혀로 살짝 밀어 올리면 씹을 것도 없이 스르르 녹아들어 가는 두부와 절묘하게 배합된 양념이 일품이다. 두부는 약간 단단한 것을 사용해 씹는 순간 고소한 맛이 제대로. 이것저것 잡다한 양념을 쓰지 않고 두부 특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전통방식 그대로. 고춧가루에 갖가지 야채와 과일즙을 버무려 숙성시킨 매콤달콤한 소스엔 칼국수 사리를 비벼먹어도 색다른 맛. 매콤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입맛을 계속 당긴다.

△닭칼국수 5000원 △손만두김치전골 5000원 △보쌈수육 大 2만원 中 1만5000원 小 1만원 △두부두루치기 8000원 △물총(동죽)조개탕(1kg) 8000원. ☎042(826)8811.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100석. 전용 주차장.

<우리집 자랑>

“손님들이 한 번만 드셔도 몸이 개운하고 보양이 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세요.”

‘일산칼국수’ 박천권 사장은 “아직까지 맛없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며 뿌듯해 하면서도 “이게 다 맛있게 드셔주는 손님들 덕분”이라며 공들 돌린다.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맛과 영양이 가장 중요하죠. 이 두 가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고요.”

박 사장은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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