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숯불갈비·시원한 칡냉면 ‘환상의 조화’

설악칡냉면 대흥점(돼지갈비전문점)

맛, 가격, 분위기…. 고루 다 갖추고 있으면 더없이 좋지만 이런 음식점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분위기보다는 맛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음식점을 찾는다면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예식장내 위치한 ‘설악칡냉면 대흥점’을 한 번쯤 찾아볼만하다. 흔한 음식이지만 이곳의 양념갈비는 여느 고깃집의 그저 그런 양념갈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집의 주 메뉴는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석갈비. 사과, 배 등 과일과 마늘, 양파, 피망 등 10여 가지 야채를 갈아 만든 소스에 냉장 숙성시켜 벌겋게 달아오른 참숯 위에서 뜨거운 열기로 바로 구워 낸다. 소스의 배합과 굽는 온도는 철저하게 비밀. 바로 여기에서 석갈비의 맛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워 낸 석갈비는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양파와 버섯을 깐 뒤 그 위에 올려 드디어 손님상에 나오게 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기를 입에 넣으면 씹었는지 안 씹었는지 고기는 어느새 목을 타고 ‘꿀꺽’, 한마디로 그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각종 과일과 야채소스의 달콤한 맛과 갈빗살의 어울림이 특히 환상적이다. 전문가들이 구워 내는 석갈비는 적정 온도에서 가장 맛있게 익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절정. 가지런한 칼집 사이로 참숯 향이 사이사이 배어 은은한 맛과 그윽한 향도 일품이다. 여기에 돌판 위에서 양파가 익으면서 올라오는 김은 고기에 수분과 달콤한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과즙과 15가지의 양념으로 만든 소스에 냉장숙성과정을 거쳐 만든 돼지갈비도 이 집의 인기메뉴. 두께가 1센티미터는 될 정도로 두툼한 국내산 암퇘지의 갈빗살은 쳐다만 봐도 침이 고이게 한다. 지글지글 숯불에 올리면 달콤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혀끝에 닿는 갈빗살의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느낌은 ‘쫄깃쫄깃’ 맛이 일품이다. 노릇노릇 숯불에 구울수록 양념이 깊이 스며들어 고소한 향이 더욱 짙게 배어 난다. 이렇게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을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칡물냉면과 비빔냉면.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하면서도 진한 육수가 일품인 칡물냉면에 죽염갈비를 살짝 담갔다 꺼내면 육질은 순간적으로 응축돼 더 쫄깃해지고 결 사이사이 육수가 스며들어 깔끔하고 특별한 맛을 연출한다. 고기를 먹고 난 뒤 육수를 따로 마셔도 고기의 느끼한 맛을 단번에 씻어 준다.

이밖에도 달콤한 호박조림과 알싸한 해파리냉채, 상큼한 흑임자 양상추샐러드, 양념게장 등 푸짐한 반찬도 자연식 그대로 웰빙식의 총집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돼지갈비 9000원 △석갈비 9000원 △갈비탕 7000원 △불고기정식 1만5000원 △소갈빗살(600g) 1만9000원 △물냉면 5000원 △비빔냉면 5500원 ☎042(257)5678.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자식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은 손님상에도 올릴 수 없죠.”

‘설악칡냉면 대흥점’의 여운권 사장은 30여년 가까이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 무엇보다 손님에 대한 신뢰와 좋은 음식 만들기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여 사장은 ‘구봉산본갈비’가 한 사람 한 사람 알음알이로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들이 늘어가는 재미에 오늘도 처음처럼 묵묵히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민들의 음식인 만큼 가격은 저렴하게 양은 푸짐하게 맛은 특별하게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맛을 개발해 나가길 기대한다. 300석, 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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