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순무 / 알릭셰이 톨스토이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시공주니어

굉장히 큰 무를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뽑는다는 러시아의 옛날이야기다. 협동이라는 겉으로의 뜻도 있지만 새로운 문제를 만나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겪어가는 삶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커다란 무에 대한 놀라움, 호기심,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유머, 그리고 무가 뽑힌 후의 성취감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그것이 이루어지기가지의 어려움, 이룬 후의 성취감등 삶의 과정과 아주 닮아 있다.. 사건위주의 전개, 간결한 글, 반복과 리듬감이 무가 뽑힌 후의 성취감에 모두 집중되어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헬린 옥슨버리의 자세한 묘사가 책의 재미를 더욱 높인다.

*열 두 시조의 아주 특별한 동화 / 김영순 글, 유셩호 그림 / 파랑새어린이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쓰인 열 두 편의 시조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동화로 엮은 책이다. 시대가 바뀌는 격동기의 역사 속에서 작가들이 겪은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시조의 배경이 되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자세히 조사해보고 각 인물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자. 그러면 그들이 삶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들과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그 가치들은 어떻게 변화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세상을 보는 혜안과 지혜를 조상들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1~5) / 이어령 글, 오인경 외 그림 / 푸른숲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 선생이 젊은이들에게 늘 강조하신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다. 생각 깨우기, 생각을 달리자,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 너 정말 우리말 아니?, 뜨자 날자 한국인 등 모두 5권에 나누어 생각의 개념부터 그것의 활용법까지 창조적인 생각방법에 관한 교양서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확장하여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방법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들로 들려준다. 막연하게 ‘창조적 생각’을 중요하게 이야기 하지만 어떻게 ‘창조적 생각’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 피터케이브 지음, 남경태그림 / 사계절

‘수수께끼와 역설의 유쾌한 철학퍼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사상과 생각과 역설에 관한 책이다. ‘네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사람을 희생해도 될가?’ ‘예술품을 고유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진 로봇은 로봇이라고 해야 하는가 인간이라고 해야 하는가?’등 우리가 지금까지 아무 의심 없이 여기던 사실들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당연한 사실에 질문을 던지고 역설을 만들고 가설을 세우면서 사고는 확장되고 생각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우리의 삶이 자신이 가진 철학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