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대기업 연구소들이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대덕특구지원본부는 유성구청, 기업연구소장협의회 등과 함께 대기업 연구소와 입주기관간 교류와 소통, 협력 확대를 위한 탐방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개별적인 초청설명회를 제외하고 대덕특구 내 민간연구소가 정기적인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별 탐방 일정은 △대림산업 대덕연구소(공동주택에 쓰이는 친환경에너지. 9월15일) △애경종합기술원(생활용품. 9월29일)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타이어실험장비 및 파일럿 플랜트. 10월13일) △LG화학 기술연구소(LCD·신소재 에너지. 10월27일) 등이다.

이들 기관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연구소 현황 소개 및 연구현장 투어를 실시하고, 오찬 등을 통해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대덕특구본부는 이들 4개 연구소를 대상으로 대기업 연구소 탐방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이 결과를 토대로 다른 연구소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결정하고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정부출연연 외에 37곳의 대기업 민간연구소가 해당 기업의 생산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기업 연구소는 보안 등을 이유로 외부와의 교류 및 소통을 철저히 차단해 다른 입주기관이나 지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SK에너지기술원이 시설물 신축을 놓고 인근 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민간연구소의 위험시설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덕특구본부 관계자는 “대덕특구 내 대기업 연구소와 지역사회와의 교류 및 소통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며 “정부출연연 뿐 아니라 민간연구소 역시 특구 내 입주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blade3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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