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매운 카레·나가사키 짬뽕 ‘환상의 맛’

미세노센세 (일본음식전문점)

카레와 커리. 어떤 말이 맞는 표현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카레와 커리는 같은 뜻을 가진 말로 강황 등 각종 향신료를 사용해 채소나 고기를 넣고 맛을 낸 요리다. 인도에서 기원한 커리는 일본 메이지 시대에 영국을 거쳐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식 발음인 카레로 정착했고 그 후 국내에 전파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일본 술 ‘사케’에 이어 일본식 카레가 식욕 증진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한우리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미세노센세’는 이제 문을 연지 3개월 남짓 밖에 안됐지만 일본식 매운카레, 나가사키짬뽕, 돈베이야끼 등 일본음식의 독특한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집의 인기메뉴 커리는 취향에 따라 매운 강도와 토핑을 고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손님을 위한 순한맛의 1단계와 얼큰한 맵기의 2단계, 매운 음식을 즐기는 손님을 위한 눈물을 쏙 뺄 정도의 맵기를 자랑하는 3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기본 카레 국물에 자체 배합한 향신료를 첨가해 매운 정도를 조절한다. 토핑의 경우 안심돈까스, 새우튀김, 고로케 등 가격과 기호에 따라 곁들일 수 있다.

얼큰한 맵기의 2단계 커리는 첫 숟갈부터 톡 쏘는 맛이 입 안을 자극하며 땀도 살짝 나지만 따라 나오는 밥과 토핑을 얹어 천천히 먹다 보면 매운 맛 외에 카레 고유의 향도 즐기면서 맛있게 비울 수 있는 정도. 새우, 돈까스, 고로케 튀김도 일품.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얇은 튀김옷을 파삭하다 싶을 정도로 바삭하게 튀겨낸 식감과 더불어 튀김 특유의 진한 고소함까지 지니고 있어 시원한 맥주생각이 절로 든다. 매콤해서 그런지 입에 착착 달라붙고 스트레스도 조금 해소 되는게 먹고 나니 왠지 개운하다. 게다가 먹고 난지 30분 정도면 매운 맛은 싹 사라진다.

‘미세노센세’의 서정윤·오은미 사장은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양파 등의 천연 재료를 약한 불에 끓여 건더기를 녹이면서 맛을 우려내 손님들의 건강까지 생각했다”며 맛있는 매운맛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각종야채를 넣고 푹 우려낸 육수에 일본식 생면과 홍합, 새우, 바지락 등의 해산물을 넣고 끓여 맵지 않은 하얀 국물의 짬뽕인 나가사키 짬뽕은 이집의 두 번째 매력. 담백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아주 독특하다. 또 부드러운 계란과 쫄깃한 돼지고기의 환상적인 조화가 일품인 돈베이야끼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 가다랑어와 숙주나물, 양파, 양배추, 당근 등 을 푸짐하게 넣고 계란말이처럼 철반에 볶아 내놓는데 맛이 의외로 깔끔해 사케와 함께 즐기기 좋다.

하나 더, 이집은 단순한 ‘식당’ 개념에서 벗어나 밥을 먹으며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감각적’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의 작은 선술집을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벽면에는 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커리 5000원 △커리우동 6000원 △나가사키짬뽕 1만원 △돈베이야끼 1만원 △타코와사비 6000원 ☎042(482)0366.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40석. 가게앞 주차

우리집 자랑

“대전에 이렇게 맛있는 일본음식점이 있는 줄 몰랐다.”

‘미세노센세’를 처음 찾는 손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물론 주인 서정윤․오은미씨의 오랜 시행착오와 노력도 있었다.

“저렴한 가격과 항상 신선한 재료들을 통해 프로의식을 갖고 요리, 서비스 모든면에 최선을 다한다”는 이들은 “언제 찾아도 부담 없이 친근한 곳,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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