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아주 특별한 여행 / 아구스틴 코모토 글, 그림 / 파랑새 어린이

삶의 연계성, 자연의 섭리에 관한 이야기다.

호르헤의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기념품으로 모은 씨앗들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손자에게 그 씨앗들이 간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씨앗마다 다른나라,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읽어주면 책의 재미에 더욱 빠질 수 있다. 할아버지의 젊은 날의 많은 여행은 할아버지에게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씨앗으로 간직되어 있다. 여러분은 여러분 삶의 경험에서 어떤 씨앗들을 간직하고 있나요? 여러분이 성장하면서 하게 되는 수 많은 경험들은 삶의 씨앗이 되어 여러분의 보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씨앗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나의 현재의 삶이 미래의 씨앗이고 나의 미래는 현재의 열매’라는, 자연과 삶의 섭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서울 특별시 시골동네 / 정영애 글, 유문영 그림 / 계수나무

도시화 되면서 잃어가고 있는 이웃 간의 인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민 센터가 주택가 아이들의 놀이터 자리에 들어서면서 놀이터를 잃어버린 동네 아이들에게 욕쟁이 할머니 앞마당 놀이터가 생기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찾아다니면서 지금까지 무심코 보아왔던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아이들로 인해 동네사람 모두가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슬픔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내가 불편해 질까봐 자신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가 없고 내가 누군가 필요할 때 가장 가까이에 있어 함께 고민하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이웃’이란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현대인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며 과연 삶 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봉선화가 필 무렵 / 윤정모 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그림 / 푸른나무

파푸아 뉴기니의 일본군 기지에 위안부로 끌려간 간 고슴도치 할머니, 순이와 주옥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동화로 들려준다.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깊은 감동으로 들려 줘 다시는 우리 땅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어른이 같이 읽고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기억해야 하고, 무슨 일을 지금부터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나라가 없다는 것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 해 보고 오늘날 내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카를 슈타인 백작 / 필립 풀먼 글, 황부용 그림 / 논장

무서운 이야기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휘트브레드상, 카네기상, 가디언 픽션 상, 스마티즈상을 받은 필립 풀먼의 첫 작품으로 직접 각본을 써서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 연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카를슈타인 마을의 카를슈타인 백작은 두 조카를사냥꾼의 악령 자미엘이 사냥감을 찾으러 오는 만성절에 제물로 바치려 하고,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여관의 하녀 힐디는 두 아가씨들을 도망시키려 하는 이야기다. 꼬리를 무는 사건, 끊임없는 미스터리, 속도감 있는 전개, 매 장마다 다른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 악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까지 등장하여 독자의 긴장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음산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19세기 유럽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조사해 보자. 14살 소녀 힐디의 용기와 지혜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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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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