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칼국수에 두부 두루치기 한점 ‘서민의 맛’

공주칼국수(칼국수전문점)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좋은 재료와 음식솜씨에 더해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겨진다면 감동적인 음식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세가지를 고루 갖춘 음식점이 있다. 대전 서구 탄방동 하이마트 뒤편에 위치한 ‘공주칼국수’가 바로 그집. 아파트, 인근 상가 건물 등에 가려 상호는 잘 안 보이지만 얼큰이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의 맛만큼은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공주칼국수’의 대표메뉴 칼국수. 권봉순 사장은 일단 매일 아침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갖가지 재료를 넣어 그날 사용될 육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사용해도 좋으련만 당일 사용될 정량만을 고집함으로써 육수의 신선함과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권사장은 전한다. 멸치, 다시마, 홍합, 양파 등 각종야채를 3시간 넘게 끓여 만든 개운한 육수에 이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장과 손맛에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한마디로 딱 떨어진다. 맵기만 한 기존 얼큰이 칼국수와는 다르게 은근한 매력이 있다. 여기에 살짝 익은 아삭아삭 배추김치까지 더해지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이렇게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의 값이 4000원, ‘정겨운’ 가격이다.

이집의 두 번째 매력은 바로 두부두루치기. 큼직큼직하게 썬 두부와 함께 숙갓, 당면, 부추, 팽이버섯과 이집만의 특제양념이 듬뿍 들어간다. 입안에 넣고 혀로 살짝 밀어 올리면 씹을 것도 없이 스르르 녹아들어 가는 두부와 절묘하게 배합된 양념, 결코 참고 싶지 않은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두부는 약간 단단한 것을 사용해 씹는 순간 고소한 맛이 제대로. 이것저것 잡다한 양념을 쓰지 않고 두부 특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전통방식 그대로. 고춧가루에 갖가지 야채와 과일즙을 버무려 숙성시킨 매콤달콤한 소스엔 칼국수 사리를 비벼먹어도 색다른 맛. 매콤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입맛을 계속 당긴다.

이집의 세 번째 매력은 순수 국내산 돼지만을 사용하여 엄나무 등 다양한 약재와 야채를 같이 넣고 푹 삶아낸 수육도 맛깔스럽긴 마찬가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에 매콤새콤한 김치에 싸서 먹으면 아삭아삭 매콤 고소 바로 ‘꿀맛’. 고기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향이 입맛을 더욱 자극한다.

△칼국수 4000원 △수육 大 1만5000원 小 1만원 △두부두루치기 1만원 △쭈꾸미(2人) 1만원 △오징어두루치기 1만원. ☎042(483)9632.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80석. 가게앞 주차

우리집 자랑

‘공주칼국수’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제대로 내는 권봉순 사장의 손맛이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맛 그대로여서 더욱 인기다.

귄씨는 “아직까지 맛없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며 뿌듯해 하면서도 “여러 해 음식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쌓인 노하우가 지금의 맛을 만들어 냈을 뿐” 이라고 말한다.

“손님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릇까지 깨끗이 비우고 갈 때 가장 고맙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권씨, “공주칼국수가 서민들과 함께하는 곳으로 계속 남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박한 소망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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