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인, 나빌레라’ 展 옛터박물관 23일부터

은파란봉황비녀
은파란봉황비녀
옛터민속박물관(관장 김재용·대전 동구 하소동)은 23일부터 한달 간 ‘조선 여인, 나빌레라’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옛터민속박물관이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한 특별 기획전시로, 2007년부터 지속해오고 있는 노리개전, 장도전 등 조선시대 장신구 전시의 일환이다.

신체 부위에 따라 달리 착용했던 장신구 중 머리를 꾸몄던 장신구만 모아 소개한다. 여성의 머리장신구 떨잠, 뒤꽂이, 비녀, 첩지 등과 남성 머리장신구인 갓, 갓끈, 동곳 그리고 각종 쓰개류인 다리, 족두리, 조바위, 풍차, 남바위, 도투락댕기 등이 전시된다.

우리나라 장신구는 선조들의 삶과 함께 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공예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의 장신구는 토탈패션(total fashion)의 한 부분으로 의상을 좀 더 아름답게 꾸미고,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발찌, 반지, 피어싱 등이 애용되고 있지만 과거의 장신구인 노리개, 가락지, 머리 장신구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치장품이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 장신구는 봉건사회 지배층의 권력을 상징하는 수단으로서 최고의 재료를 이용해 화려하게 제작하였으나,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전 계층이 두루 사용하는 민속 문화로 자리하면서 재료와 문양이 더욱 다양화됐다.

떨잠은 예장용 큰머리를 장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통 세 개를 한 벌로 해 중앙에 하나, 좌우로 두 개를 배치했다. 뒤꽂이는 쪽머리 뒤에 덧꽂는 장신구로 머리를 더욱 화려하게 꾸며 주는 역할을 한다. 비녀는 머리를 얹거나 쪽을 진 후 머리모양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첩지는 쪽 머리 위 가르마를 꾸미는 장신구로 화관이나 족두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장신구다.

갓은 조선시대 선비의 의관으로 머리를 덮는 대우와 햇빛을 가리는 양태로 이루어진 쓰개로 햇볕, 바람, 비 등을 가리지만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목적을 가지면서 재료, 형태, 제작방법 등이 다양하게 발전했다. 갓끈은 턱밑에서 고정시키는 실용적인 용도 이외에 별도로 각종 다양한 재료의 구슬을 연결해 갓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사용했다. 동곳은 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상투를 튼 정수리에 고정시키는 장신구로 대부분 길이가 짧고 머리모양에 따라 불두형(佛頭形), 반구형(半球形), 말뚝형 등이 있다.

다리는 여인의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원래 머리에 이어서 땋은 머리로 삼국시대부터 사용했고, 조선시대에는 반가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했다. 족두리는 머리 위에 얹어 쓰는 쓰개의 일종으로 검은 비단으로 싼 모자로 위가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조바위는 볼을 둥글게 감싸는 여성용 방한모로 정수리는 뚫려 있고 이마와 양쪽 귀를 덮을 수 있게 했다. 풍차는 볼을 감싸는 볼끼가 한감으로 달려 있는 방한모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뒤로 제쳐서 끈으로 묶을 수 있다. 남바위는 이마, 귀, 목덜미 등을 덮는 방한모로 풍뎅이, 난이, 이엄 등으로 부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 계층이 두루 착용하였다. 도투락댕기는 원삼, 활옷, 혼례복을 입고, 족두리나 화관을 쓸 때 머리 뒤쪽에 길게 늘어 뜨린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 모든 장신구들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23일 오픈식에는 아산 당림미술관 소속 오케스트라 뚜띠아르떼를 초청해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한다.

옛터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개화기에 합리주의가 강조되면서 다소 복잡한 양식의 조선시대 장신구문화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며 “우리나라 전통 장신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장신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42)(274)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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