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목사님 /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열린어린이

20세기 최고의 이야기 꾼,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로알드 달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특유의 풍자와 유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리 목사님이 중요한 단어만을 거꾸로 말하는 `거꾸로 난독증` 이라는 병에 걸린다. 목사님은 자신의 병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병을 두 번이나 치료하면서 괴짜 목사님으로 사랑 받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근엄한 목사님의 뒷걸음 설교, 개와 하느님의 단어의 반전, 로알드 달의 기발한 상상력이 세상을 정말 거꾸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거꾸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어떤 스트레스가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가? 그 스트레스는 여러분에게 어떤 병이 생기게 할 것 같은지 상상해 보자.

*비닐봉지 풀 / 방미진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아이들은 혼자일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여기 혼자인 아이가 있다. 그 아이처럼 혼자인 비닐봉지가 있다. 그리고 풀을 만나 친하고 싶지만 썩 나서지 못한다. 그저 슬며시 그 위에 앉을 뿐이다. 더불어 지내길 원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비닐봉지를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비닐 봉지는 마치 수줍은 아이 같다. 까맣던 아이의 마음을 하얗고 투명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불어 함께 지내는 풀들과 같은 이들이다. 그래도 풀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은 먼저 해야만 풀들이 같이 놀자고 손짓한다는 것을 아이는 잘 알고 있다. 내 아이의 모든 곳에 부모가 함께 할 수는 없다. 그 아이가 외로울 때. 혼자라고 여겨질 때 그 아이 곁에 이런 비닐봉지 친구 하나 있으면 어떨까? 아이가 스스로 외로움을 견뎌내고 그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언제나 아이편인 이런 책 친구 하나쯤 있으면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 낼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이 노래한다 / 권하은 지음 / 창비

청소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목사 아버지를 둔 명지,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한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소주, 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석준,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을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며 새로운 청소년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우정, 질투, 사랑, 슬픔 등 청소년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눈에 보이는 듯 한 주변 자연 묘사는 읽는 이를 문학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본 적이 있는가? 여러분은 어떤 상처를 안고 살고 있나요? 이를 치유하는 것은 돈도 지식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을 정서적 공감과 감동을 통해 느끼게 한다.

*똥을 왜 버려요? / 김 경우 글, 조윤이 그림 / 상수리

똥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동시에 자연의 생명력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왜, 똥일까?’부터 ‘똥의 새로운 가능성’까지 모두 여섯 단락으로 나뉘어 똥의 시대에 따른 변화와 똥과 함께 발달한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하여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인간과 똥, 모두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똥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환경오염의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우리 조상들의 생활 문화 속에서 똥 문화를 조사해 보자. 우리 조상들의 똥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