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 씹을수록 쫄깃·담백 일품

태영생막창 (막창구이 전문점)

지글지글, 노릇노릇, 가위로 자르는 순간 속살이 ‘톡’.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기다리는 사람을 잔뜩 설레게 만드는 바로 막창이다. 퇴근길에 소주 한 잔 걸치고 싶은 직장인들에겐 결코 피할 수 없는 유혹메뉴 1순위다.

이제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 대전시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 아파트 앞에 위치한 ‘태영생막창’은 막창의 본고장 대구식을 기본으로 대전에 맞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태영생막창’ 맛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생막창. 일반적으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삶은 막창을 많이 쓰는데 이렇게 하면 막창 특유의 맛이 사라지기 마련, 생막창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냄새를 잡는 것이 이집만의 노하우다. 3-4일간 녹차숙성과 양념숙성을 거친다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과정은 비밀이란다.

이렇게 잘 준비된 생막창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드디어 그 속내를 보이기 시작한다. 가위로 자르는 순간 속살이 ‘톡’,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기다린 정성을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막창은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최고. 여기에 씹을수록 우러나는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그 맛의 깊이가 여느 고기는 저리 가라 할 정도. 최고급 삼겹살도 막창 앞에선 한 수 아래, 같이 먹으면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진한 고소함이 특징이다. 소막창은 소 한 마리당 300g밖에 나오지 않는 부위로 돼지막창보다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더 좋으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단연 일품. 된장을 기본으로 한 소스에 땅콩, 콩가루, 파, 고추 등 16가지 재료를 알맞게 섞어 만든 양념장은 막창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재료. 여기에 잘게 썬 청양고추와 파를 곁들여 먹으면 입안을 자극하는 알싸한 맛에 고소함이 두 배로 증폭된다.

막창은 대체로 소나 돼지의 마지막 창자를 말한다. 돼지막창과 소막창 모두 저지방, 고단백질 음식이다. 특히 큰 소 한 마리에서 약 300g만 나오는 소막창은 칼슘 함량(100g당 112㎎)이 일반 소고기(100g당 19㎎)보다 훨씬 많다. 막창구이는 주로 성인들의 술안주로 제격이지만,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긴 모양과 고기 내장이란 특성상 여성들이 쉽게 적응하기 힘든 음식이지만,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이젠 여성 마니아들도 많이 생겨났다.

△돼지막창(200g) 7000원 △소막창(200g) 1만2000원 △삽겹살(180g) 7000원 △항정살(180g) 7000원 △무뼈매콤닭발 1만원 △오징어볶음 1마원 △누룽지+된장 3000원. ☎042(583)3353.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50석 공영주차장

<우리집 자랑>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해 또 찾는 것이 막창입니다. 막창은 저콜레스테롤 음식으로 다이어트 식품이기 때문에 여성들도 많이 찾아요. 알코올 분해와 소화 촉진 작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태영생막창 복수점 유수경 사장 역시 막창에 매료돼 가게까지 차린 막창 마니아.

유씨는 또 종업원들을 제쳐두고 서빙을 도맡아 하다시피 한다. 그래야 음식에 부족함은 없는지 손님들 입맛에는 잘 맞는지 더 잘 알 수 있다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하루 종일 즐겁고 마음이 뿌듯하다는 유씨, “잘 먹고 갑니다.” 인사를 하고 떠나는 손님들 등 뒤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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