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낙지 끓는물에 풍덩… 캬 이맛이야

낙지한마당 (낙지요리전문점)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 초여름 입맛을 돋우는 박속낙지탕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남선공원 종합체육관 후문에 위치한 ‘낙지한마당`은 남문호· 임경임 부부가 남도의 푸른 바다와 구수한 인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전남 무안에서 바로바로 올라오는 싱싱한 해물들은 살아있는 그대로, 어패류는 죽으면 바로 갯내가 나기 때문에 생물이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집은 박속낙지탕, 산낙지철판볶음, 산낙지초무침 등‘낙지요리’ 하나로 승부를 건다. 음식장사를 하다 보면 이것저것 메뉴를 늘려 놓기 일쑤지만 이 집은 오로지 낙지만을 고집한다. 좀 벌여 놓았다는 게 겨울철 새조개 정도다.

이렇게 싱싱한 해물에 손맛까지 더해져 탄생한 박속낙지탕은 이집의 대표메뉴, 값싸고 푸짐하고 맛까지 더해졌으니 단연 인기가 최고다.

우선 박속을 무처럼 나박하게 잘라 넣고 청양고추, 조개, 새우 등을 냄비가 모자랄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가는데 여기에 큼지막한 낙지가 두세 마리 들어가면 박속낙지탕이 된다.

모든 국물있는 음식이 그렇듯 박속낙지탕도 육수가 그맛을 좌우하는데 이집은 생선뼈와 각종 야채와 과일을 넣고 5시간정도 우려 내 완성하는데 박속에서 우러난 시원함과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여기에 접시를 집어 삼킬듯 꿈틀대는 싱싱한 낙지 두어마리를 넣고 끓이면 눈 앞에서 시원한 맛이 걸작인 박속낙지탕이 만들어진다.

보통 낙지는 1년생을 쓰는데 최근 나오는 것이 씨알 좋은 것들이라고. 생후 4∼5개월 된 낙지 맛이 보통이 아니란다. 힘도 어찌나 센지 낙지가 몸에 좋다는 이유를 알 법하다.

그렇게 1∼2분쯤 끓인 후 낙지를 건져 먹으면 연한 낙지 맛을 느낄 수 있다. 연분홍 빛이 나는 낙지 한점을 고추냉이와 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쫄깃한 낙지 육질이 혀끝에서 맴돌고 소스 특유의 향은 입안 가득 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 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것이 순서. 제법 큰 몸통은 주인 아주머니가 먹기 좋게 썰어준다.

낙지는 영양뿐만 아니라 쫄깃쫄깃하게 입에서 씹히는 그 ‘치감’은 다른 음식에서 찾기 힘든 매력이다.

게다가 기절한 소를 일으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 음식으로도 손꼽힌다.

또한 다른 야채에 비해 섬유질이 약 7배로 풍부한 박은 칼슘, 당질, 철, 인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작물. 특히 박은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들에게 특히 좋은 영양야채로 손꼽힌다. 최근엔 박에 듬뿍 담긴 베타카로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는 기능을 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낙지를 먹고 난 후 끓인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하나 더, 산낙지철판볶음도 이집의 인기메뉴. 산낙지와 각종 야채를 철판에서 바로 볶은 후 낙지를 먼저 먹고 밥을 비벼 먹는 맛은 비할데가 없다.

△박속낙지탕(1인) 1만5000원 △산낙지철판볶음(1인) 1만5000원 △해물낙지전골(1인) 1만5000원 △불낙곱전골(1인) 1만4000원 △낙지데침(한접시) 2만원 △낙지부침 5000원 . ☎042(522)2330.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60석 가게앞 주차

<우리집 자랑>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맛과 영양이 가장 중요하죠. 이 두 가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고요.”

오로지 낙지요리만 고집한지 12년째인 `낙지한마당’ 주인 남문호· 임경임 부부는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 단 한번도 이런 철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먹는 순간에도 맛있어야 되지만 먹고 난 후에도 몸에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

남씨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를 가지고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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