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쫄깃 갈빗살… 자꾸만 손이 가네

해신갈비찜 (갈비찜전문점)

무더운 날씨에 지치기 쉬운 계절, 무엇을 먹어야 입맛이 살아날까? 기운까지 펄펄 솟게 한다면 금상첨…. 지혜로운 선조들은 더위에 시달리는 후손들을 위해 일찌감치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을 남겼다. 푹푹 찌는 날, 얼이 빠지도록 매운 맛에 빠져보자.

땀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고 입에 불이 날 지경이 되면 오히려 성취감과 함께 상쾌함이 느껴진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대전일보와 계룡사옥 중간 먹자골목에 위치한 `해신(海辛)갈비찜`은 매콤한 맛이 특색인 눈물 쏙 빼는 매운갈비찜을 만날 수 있다.

이집의 인기메뉴는 해물갈비찜. 우선 이집은 `갈비찜은 달고 짭짤하다`는 편견을 과감하게 깨버린다.

국내산 돼지의 등갈비만을 골라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매운고추를 듬뿍 넣어 조린 이곳의

갈비찜은 갈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다. 도톰한 돼지갈비를 한 입 베어 물자 부드러운 고기맛에 감탄을 하면서도 물을 찾게 된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나고 입안이 뜨거운 것은 물론.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미역국으로 얼얼한 혀끝을 달래기 바쁘다.

매콤해서 그런지 입에 착착 달라붙고 갈비에 붙은 뼈도 발라가며 먹으니 스트레스도 조금 해소 되는 같고 땀도 살짝 나는게 먹고 나니 왠지 개운하다.

매워도 다시 한 번 자꾸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데는 주인 임재용씨가 만든 양념에서 나온다. 사과, 배 듬뿍 갈아넣고 청양고추와 여러가지 종류의 고춧가루를 섞어 일정 기간 숙성시킨다. 매운 맛이 심하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깊다는 느낌이 정확하다. 과일과 야채 소스와 같이 숙성시킨 탓에 매운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달콤한 뒷맛이 나는 것도 좀체 경험하기 힘든 맛이다. 또 각종 한약재를 넣고 삶아낸 갈비살은 퍼석거리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상당히 부드럽다.

한방에서는 매운 음식이 입안과 위를 자극하여 체액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하며 혈액순환 촉진, 신경통 치료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경기가 침체되면 매운 음식이 더 잘 팔린다는 얘기도 있다. 화끈한 맛이 무기력함을 덜어주고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몸이 자연스럽게 요구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여름에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너무 자주 먹는 것은 금물이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조금 섭취할 경우 위점막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나친 자극으로 위점막을 상하게도 할 수도 있다.

갈비찜을 다 먹은 다음에는 남은 양념에 볶아 먹는 밥맛도 일품. 또 주먹밥, 계란후라이 등 맵지 않은 메뉴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나오고, 추억의 음료 쿨피스도 반갑다.

△매운해물갈비찜 大 2만6000원 中 2만원 小 1만4000원 △매운낙지갈비찜 大 2만6000원 中 2만원 小 1만4000원 △주먹밥 3000원 △볶음밥 2000원 △계란후란이 추가 1000원 . ☎042(484)4828.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40석 가게앞 주차

<우리집 자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진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죠.”

`해신(海辛)갈비찜`은 아마도 행복을 나눠주는 집인 듯싶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 얼굴마다 기쁨으로 화사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에 행복한 기운을 담기 때문일까.

매운 갈비찜은 우연히 탄생했다. 원래 요리하기를 즐기던 주인 임재용씨가 가족들을 위해 매운 찜갈비를 해줬는데‘워낙 맛있다’는 주위 권유에 4년전 식당을 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임씨는 “친절과 정성은 기본. 음식은 믿음이자 손님들과의 약속이라”며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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