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끝나고 3주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업무파악을 하며 충남도정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취임식 날에 업무 인수인계서에 사인하게 돼 있던데, 무엇을 인수·인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인수받기 싫다고 해서 거부할 형편이 아닌 만큼 도정에 대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세종시와 4대강 사업, 친환경 무상급식, 복지 등이 주된 이슈였다. 선거 기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것도 세종시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일원에 신도시를 개발하냐 않냐의 문제가 아니다. 또 우리지역에 주기로 했던 것을 안준다고 하니까, 서운해서 똘똘 뭉쳐서 싸운 것도 아니었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세종시를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만든 것이다.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는 지난 수십년 동안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우리 지역 발전시켜달라는 요구로 표출돼 왔다. 그러나 잘 했다고 박수 받는 정치인은 없었다. 그래서 균형발전이 필요한 것이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라고 하는 국민적 요구를 상징하는 사업이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국토 어느 곳에 살든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동등한 삶의 조건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길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세종시로 표현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균형발전 전략을 열심히 추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균형발전 전략을 잘 실천하고 도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싸워서도 안 되고, 대통령에게 밉보였다가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대표자가 돼서도 안 된다. 이처럼 어려운 역할을 도민들이 저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균형발전 전략을 펴기 위해선 지방정부 스스로 행정 품질과 리더십에서 중앙 정부에 기죽지 않고 실력으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행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행정과 행정이 작용하는 시장, 행정이 함께 하는 민간영역 모두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도민들이 주신 숙제를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 대전일보와 여기계신 분들도 적극 도와달라.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역의 이슈를 발굴하고, 분권을 주목해 달라는 부탁을 한적 있다. 4대강 사업을 정쟁으로만 보지 말고, 국가사업의 시급성을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저출산 고령화시대의 국가 재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파악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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