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 / 김성미 글, 최용호 그림 / 푸른숲

500년 전 조선 선비 최부의 중국표류 견문기 ‘표해록’을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간추려 재구성한 것이 ‘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로 우리나라의 역사 속 표류 이야기다.

제주 관아에 근무하던 최부가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 중국 절강성에 표류하여 조선에 돌아오게 되기까지 당시의 상황과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기이다. 모험심, 극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심리, 다양한 문제해결능력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또다른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500년 전 조선의 모습과 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살펴보자. 조선과 명과의 관계 등 세계의 동향도 살펴보자. 최부에게서 배울 점과 최부의 말과 행동으로 알 수 있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찾아보자.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것이 가치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하는 가치와 변하지 않는 가치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 해 보자. ‘표해록’등과 같이 기록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여러분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인가?

*돼지의 일기 / 박덕은 글, 차승지 그림 / 가교출판

한 달 된 아기돼지가 바라본 시골마을 이야기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엄마돼지와 행복하게 살던 아기돼지는 주인집 아들의 결혼식 날 엄마를 잃게 되고 여러 사건으로 또한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도 잃게 된다. 엄마는 먹이를 먹는 법 뿐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노랑이는 친구를 알게 해 우리는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달가닥 콩! 덜거덕 쿵! / 팻 허친즈 지음 / 국민서관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손수레를 타고 농장을 돈다. 그 뒤를 따라오는 꼬꼬닭에게 자랑한 다. 땅속에서 감자도 캘 수 있고, 키 큰 오이도 뚝 하고 딸 수 있다고. 구경만 하던 꼬꼬닭도 헛간으로 가서 으쓱으쓱 한껏 자랑한다. 나도 예쁜 하얀 알을 낳을 수 있다고.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아이를 따라 농장을 돌면서 다양한 채소와 과일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살아 있는 간결한 문장은 소리 내어 읽으면 마치 노래를 하듯이 리듬감이 살아있다. 우리 집 주변을 산책해 보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관찰 해 보자. 그리고 이 책의 리듬을 흉내 내어 부모님은 사진을 찍고 아이는 문장을 만들자. 나만의 멋진 그림책이 탄생할 것이다. 그 동안에 나와 나의 주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싹틀 것이다.

*나, 또 혼났어! / 카트린 돌토, 콜린 포르푸아레 글 / 조엘 부세 그림 /비룡소

내 아이는 착한 아이일까 나쁜 아이일까? 이 책은 아이가 실수를 한 후 느끼는 감정과 혼날 때 갖게 되는 두려움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했던 상황들로 재연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의 아주 복잡한 마음을 아주 단순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의 감성을 헤아려 주고 어루만져 준다. 짧은 글, 간단한 문장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려면 어른들의 마음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실수를 했을 때 무작정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아이들이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을 만나보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언해 주자. 표지 뒤쪽에 있는 돌토 박사의 간결하지만 명확한 전문가적인 조언은 짧은 시간에 아이의 행동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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