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표 정하고 전략 세워라

“공부요? 초등학교 때는 곧잘 했어요. 그런데 중·고등학교 진학하면서부터 조금씩 뒤처지더라구요. 다들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올해 고2가 된 김다헌군은 공부한 양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다. 다헌군의 어머니는 ‘얘가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그만큼 안 따라준다’면서 좋은 방법이 없는지 수소문을 했다.

다헌군의 경우처럼 초등학교 때는 명석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뒤처져 고민이라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즐겁게 공부하면서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략적 학습계획, ‘플래닝(Planning)’에 있다. 보통 계획이라고 하면 ‘아침기상’으로 시작해서 ‘꿈나라’로 끝나는 방학 일일계획표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해야 할 일들(to do list)을 시간 속에 배분하는 것으로 ‘스케줄링’이지 ‘플래닝’은 아니다.

플래닝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시간을 배치해서 실행하고, 정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수정·보완해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즉 ‘목표-전략-시간배치-실행-피드백’의 5단계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좀 더 발전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목표와 전략 및 피드백이 없는 스케줄링과는 확연히 다르다.

플래닝은 학년이 올라가고, 학습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중요하다.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크게는 계획·습관과 같은 ‘기본(basic)’요소, 예습·복습·필기기술 등 ‘공부기술(skill)’요소, 암기력·속독력·체력 등의 ‘힘(Power)’요소가 있다. 이 중 초등학교 때 ‘힘’요소가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머리가 좋은’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그러나 고학년일수록 ‘힘’요소와 ‘공부기술’이 뛰어난 학생들보다는 계획·습관과 같은 ‘기본’요소에 충실한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게 나타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우는 과목도 많고 학습 수준도 깊어지기 때문에 ‘전략적 학습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플래닝의 힘은 이미 수많은 학생들의 경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플래닝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졌다는 학생을 비롯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성적이 올랐다는 학생, 성적뿐만 아니라 장래를 준비해가고 있다는 학생도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당부의 말이 있으니 그것은 ‘더 늦기 전에 하루 빨리 플래닝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작게는 성적을, 크게는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 플래닝의 힘을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주)티엠디교육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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