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충북 교육계는 이기용 충북교육감 당선자에게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실수업개선 등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이끌어 주길 바라고 있다. 또 학생들이 세계의 모든 학생들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교육계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3선 교육감’으로 검증된 이기용 교육감 당선자는 “내년에 무상급식 대상을 의무교육 대상자인 도내 모든 초등생과 중학생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노당 가입 교사를 ‘법대로’ 처리하고 학력 신장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놓은 공약을 차질없이 실천해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에게 충북교육의 앞날에 대해 들어본다.

-3선에 성공했는데 당선 소감은.

“이번 선거에서 저에게 힘을 모아 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희망으로 역동하는 충북교육, 모두가 활짝 웃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도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받은 오늘,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져 봅니다. 도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소중한 한 표 한 표에 담긴 뜻을 가슴에 새기며 저의 모든 공약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완수해 나가겠다.”

-이번 선거 승리의 원동력, 선거 표심에 대한 자체 분석을 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 제가 많은 표차로 당선된 것은 행복한 충북교육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열망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13대, 14대, 약 4년 8개월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 충북교육은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교육성과를 일구어냈다. 선거 기간 동안,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행복한 학교, 모두가 활짝 웃는 행복한 교육세상 실현을 위해 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 무엇보다도,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룬 가슴이 따뜻한 인성을 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러한 저의 약속에 대해 우리 충북교육을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이 적극 성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은 언제쯤 실현되나.

“2011학년도에 의무교육 대상인 도내 초등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 충북도교육청은 현재 읍·면 지역 초등학교와 6학급 이하 시·읍 지역 초등학교, 벽지 지역 초·중·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무상급식 대상을 충북도내 농산촌 지역 고교생 등으로 확대하고 점차 예산을 확보해 유치원생과 나머지 고교생도 무상급식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다. 도내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할 경우 연간 105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반씩 분담하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다.”

-민주노동당 가입 및 당비 납부 교원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공립학교 교원이 특정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당비를 낸 것은 국가공무원법상 ‘정치운동 금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관계 규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립학교 교원도 공립학교 교원에 준해 해당 학교 법인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다. 민노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당비를 낸 도내 공·사립 교원은 17명이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진보 성향 교육감의 대거 당선으로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교육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추구를 위한 것이라면 뜻을 함께할 것이고 불가피하게 이견조율이 필요할 때는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최선의 교육정책을 도출해 나가겠다.”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의 문제점 또는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한 견해는

“일각에서는 교육감 정당공천제 또는 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선거제도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공천을 받는 자치단체장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현재의 선거방식 틀에서 과다한 선거비용을 줄이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한다. 선거기간 ‘어느 정당 소속이냐’는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았다.”

-사교육비 절감 및 학력신장 방안이 궁금하다.

“모든 학교에서 기초학력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차가 심한 수학, 영어를 중심으로 맞춤형 수준별 이동수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아울러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영어, 논술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원어민 보조교사를 도내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도내 4개 지역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독서·논술교실도 운영하겠다.”

-수월성과 평등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교육 현장에서 수월성을 강조하면 평등성이 약화하고 또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6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숙형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청주교대에 대학영재교육원을 마련해 운영하겠다. 평등성을 보장하기 위해 맞춤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활성하고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도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 학교교육이 강화되고 공교육이 강화되면 수월성과 평등성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과 전망은 무엇인가.

“이번에 저를 지지하신 분이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신 분의 선택이 모두 충북교육을 위한 위대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위대한 선택을 한 분들 모두가 승리자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선생님이 보람을 갖는 희망찬 충북교육을 반드시 실현해, 4년 후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저의 신명을 다하겠다.”

청주=엄재천 기자 yonggum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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