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충남대서 “노병으로서 역할에 최선 자유·평화 수호 노력을”

“노병의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런 뜻깊은 명예를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주역으로 꼽히는 백선엽 장군이 8일 충남대학교로부터 명예 군사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평안남도 출신의 백 장군은 만주 봉천군관학교와 군서영어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 26세의 나이로 중위로 임관했으며, 한국전쟁 기간에는 최초로 평양에 입성하는 등 ‘전쟁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백 장군은 1952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역임했으며, 1953년 33세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의 육군대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전쟁 후 학군단(ROTC) 제도를 도입하는 등 군의 체계를 다지는 데 노력했고, 39세인 1960년 전역 후에도 대만과 프랑스, 캐나다 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외교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교통부 장관, 한국종합화학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백 장군은 “한국 정쟁 후 두 세대가 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남았다”며 “UN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등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흔의 나이에도 충남대에서 안보 특강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백선엽 장군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며 “백 장군은 국내 최초로 군사학분야 박사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에도 물심양면 지원하는 등 대학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swim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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