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교육계 표심 반영

대전·충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큰 이변이나 접전 없이 현직 교육감들이 무난히 당선됐다.

다른 정치선거와 달리 변화 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교육가족과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형성됐던 보수-진보간 대결 구도와도 거리를 두면서 대전·충남은 이변이나 접전 없이 ‘무난한 선거’가 치러졌던 평가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주민직선으로 치러진 교육의원 선거는 대부분 지역구가 3-4%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치열한 접전이 전개됐다. 또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는 등 이변도 속출했다.

◇‘현직 교육감’ 무난히 재입성=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신호 교육감이 41.6%의 득표율로 오원균 후보(30.8%)와 한숭동 후보(27.6%)를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김 교육감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략을 받았지만 도덕성과 능력에서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를 제압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08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선두와 당선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현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고, 처음 교육감 선거에 도전한 한 후보는 3위에 그쳤지만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는 선전을 펼쳤다.

김종성 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맞대결을 펼친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는 김 교육감이 69.2%의 득표율로 강 후보(30.8%)를 두 배 이상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강 후보는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교육가족과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으며 김 후보는 압승을 통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김신호·김종성 교육감 당선자는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달라는 유권자들의 채찍으로 알고 오로지 교육 발전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초접전에 이변의 교육의원 선거=일몰제에 따라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시된 교육의원 선거에서 대전은 김창규(동구·대덕구), 강영자(중구), 김동건(서구), 최진동(유성구) 후보가 당선됐다. 강 후보는 현직 교육위원으로는 유일하게 교육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대전·충남에서 유일한 여성 교육의원이 됐다.

이들은 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선거운동 기간부터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김창규, 강영자, 김동건 등 3명의 후보는 2위와의 득표율 격차가 4%포인트 정도에 그쳤고, 특히 유성구는 1-2위, 2-3위간 격차가 각각 0.9%, 1.1%포인트에 불과했다.

교육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쳤던 백동기, 박종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선두권을 유지하며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충남에서는 5명의 후보 가운데 김지철(천안), 임춘근(예산·홍성·청양·보령) 등 2명의 전교조 출신 인사가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직 교육위원 중에는 이은철(공주·아산·연기)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을 뿐 다른 교육위원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밖에 서산·태안·당진에서는 명노희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당선됐고 금산·논산·계룡·부여·서천에서는 조남권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대전·충남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 무효 투표율이 다른 선거의 두 배에 달해 교육계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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