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코스 인기… 평일 4000명·주말 1만명 몰려

황금산 코끼리바위
황금산 코끼리바위
[서산]“숲 속을 걷노라니 갑자기 바다냄새와 함께 파도소리가 들리더니,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어요.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아! 사람들이 이래서 이곳을 찾나보다 했어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이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요즘 황금산에는 평일 4000명, 주말에는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며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황금산은 해발 129.7m로 아주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송과 야생화, 다람쥐가 있는 숲길과 때 묻지 않은 바다, 코끼리바위로 대표되는 해안절벽은 보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제주도 올레길의 인기몰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황금산의 진면목이 전해지면서 등산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모(42) 씨는 “맛있는 것을 아껴두고 혼자만 몰래 먹는 것처럼 숨겨두고 몰래 보고 싶은 그런 곳”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황금산은 입구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길이 네 갈래로 나뉘며, 오른쪽은 헬기 착륙장, 왼쪽은 황금산사, 아래쪽에는 해안절벽과 코끼리바위가 있다.

여유있는 걸음으로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면 황금산 전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해안가에 있는 코끼리 바위로 멀리 서해를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한 코끼리 한 마리가 망부석처럼 우뚝 서 있다.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은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산 입구에 있는 10여 군데의 허름한 조개구이집에서는 넉넉한 충청도 인심만큼 푸짐한 가리비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정관희 기자 ckh33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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