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에 담긴 깊은 감동 독립영화 수작 감상하세요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 1만 명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던 ‘경계도시2’, 농촌으로 귀농한 여성들이 펼치는 감동적인 이야기 ‘땅의 여자’ 등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했던 독립영화 작품을 대전에서 만난다. 또 대전 지역의 전도유망한 영화감독들이 내놓은 수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인디피크닉과 10회째인 대전독립영화상영회에서다.

오는 24일부터 5일간, 저녁 6시와 8시 하루 두 차례 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에서는 장편과 단편영화, 그리고 대전섹션으로 나눠 총 30여 편의 영화 필름이 돌아간다.

장편 영화는 모두 4편으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차지한 ‘땅의 여자’(감독 권우정)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경계도시2’(홍형숙), 관객상을 수상한 ‘반드시 크게 들을 것’(백승화), 독립스타상의 ‘회오리바람’(장건재) 등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선보인 1편은 간첩 혐의를 받으며 35년 간 입국금지 상태였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이 재차 귀국을 시도하다 좌절되는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경계도시2’는 2003년 마침내 37년 만에 귀국하게 된 송두율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데올로기의 광풍을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단편 영화로는 ‘닿을 수 없는 곳’(감독 김재원), ‘남매의 집’(조성희), ‘수진이들에게’(강연하), ‘달세계여행’(이종필), ‘88만원’(김일현), ‘우유와 자장면’(최형락) 등이다.

대전에서 만들어진 영화도 눈길을 끈다. 아픈 딸을 위한 한 남성의 처절한 몸부림을 담은 ‘악몽’(감독 정관호), 쫓아가는 남자와 쫓기는 남자의 추격전이 담긴 ‘목욕재개’(황주연), 졸업작품으로 공포영화를 찍으러 폐가를 찾은 9명의 영화학도의 끔찍한 이야기가 담긴 ‘공포영화’(박인희) 등 총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학연 감독의 ‘그들의 사는 세상’은 대전 상지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미래의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 김민제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윤병철 감독의 ‘대덕밸리의 밤’은 외계로부터 신호 ‘세티’를 수신한 주인공이 드디어 지구를 찾아온 미지와의 조우가 주요 내용이다.

단편과 대전 지역 영화는 최소 10분에서 최대 50분이라는 상영 시간의 특수성 때문에 4편씩 묶어 섹션으로 나눠 상영된다. 때문에 한 번 관람에 여러 편의 다양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 또 대전 섹션 상영 영화는 감독이 직접 무대에 서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GV가 있을 예정이다.

관람료는 회당 4000원, 4회 관람권은 1만원이며 대전 섹션 영화는 무료이다.

☎042(864)1895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