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 ‘세종시 바람’에 묻히나

2010-04-29기사 편집 2010-04-29 06:00:00

대전일보 > 정치 > 2010 6·2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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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후보간 수정안 공방 가열 · 인물·공약 평가 실종 우려

충청권 6.2 지방선거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잠잠했던 ‘세종시 수정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바람 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여야 후보들이 파상적인 성명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가세, ‘세종시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이슈로 부각되자 여당은 정책 실종 우려 속에 세종시 바람을 잔뜩 경계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세종시 바람이 고조되기를 기대하면서 성명공세를 펴고 있다.

세종시 논쟁은 연이어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26,27일 연이어 “수정안이 당론으로 결정되면 당론을 따르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야당 후보들과 국회의원들이 가세하면서 불을 지폈다. 여기에 도민들까지 가세할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지지율 쏠림현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근찬 선진당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에서 “누구는 충청도를 팔아서 국무총리가 되었다는 시중의 비아냥거리는 얘기가 있는데 박 후보는 세종시를 팔아서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당은 어느 당 후보든 간에 정정당당하게 겨루겠지만 세종시 원안을 반대하는 후보는 충청도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도 27일 교육·복지 분야 정책발표를 하면서 “충남 도정을 맡겠다는 후보가 수정안에 동의한다니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수정안 찬성은 충남도민의 여망을 짓밟는 일이고, 도정 발전에 부합하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박상돈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도민의 70% 이상이 원안사수와 그 이상을 바라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런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28일에는 강도를 한 단계 높여 공세를 했다.

그는 “박 후보는 ‘당론을 따르겠다’는 발언을 당장 취소하고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의 초석으로 박 후보가 함부로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27일 성명을 통해 “충남이 아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다운 발상”이라며 “6·2 지방선거는 세종시 원안 사수 세력과 수정안 세력 간의 일대 대결이며, 충남도민은 세종시 수정안 세력에 대해 반드시 정치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28일 최고위원회에서 “박해춘 후보가 공천을 받자마자 한나라당과 정권에 맹종코자 부르짖고 있다”며 “세종시 약속을 못지킨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공약이나 약속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논쟁이 정치권을 시작으로 과열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도민들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되면 후보의 인물, 정책과 공약 등은 뒤전으로 밀리고 과거 ‘바람선거’의 부작용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김욱(배제대 정외과)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설령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특정 정당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변상섭 기자 byun806@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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