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취주악단 세계 첫 공연 대전서
일본 이시카와현(縣)청소년취주악단(관악단, 단장 카타무라 요시야)이 대전에 온다. 이시카와현취주악 연맹 창립 50주년 기념 일환이다. 세계 연주여행의 첫 공연지로 대전을 선택했다. 한국관악협회 대전시지회(지회장 이종덕)초청으로 이뤄졌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35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우정의 교류가 밑거름이 됐다.
비록 청소년 연주자들이지만 모처럼 수준 높은 일본의 관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더욱이 지역 꿈나무 관악연주자들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기대를 갖게한다. 2일 오후 7시 우송예술회관.
모두 10곡을 들려준다. 관악합주의 특성을 잘 살린 야콥데 한의 ‘로스로이’와 열정적이고 화려한 곡으로 왕의 거리를 의미하는 알프레드 리드의 ‘엘 카미오 레알’, 호른에 선율을 맡겨 은은함과 아련함을 더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파반느(Pavane) 등이다. 라틴 볼레로의 거장 어거스틴 라라가 스페인의 그라나다 지방에 대한 연민으로 작곡, 주로 테너들이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라나다’를 섹소폰 독주로 연주, 색다른 감흥도 선사된다.
다나카 가즈히로 부단장과 요시다 준이치 가후쿠다이중학교 지휘자 등 6명이 돌아가며 지휘하고 이종덕 지회장이 객원지휘로 벨기에 출신 세계적 작곡가 얀 반 더 루스트의 ‘주피터’를 인도한다.
취주악단은 84명으로 구성됐다. 이시카와현 취주악 연맹이 창립 50주년 세계 연주여행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250여명의 희망자 가운데 선발했다. 그동안 ‘파리 관현악단의 금관 5중주단과의 협연’을 비롯해 ‘노토 오키 지진재해부흥 지원 콘서트’, ‘하마마쓰시 취주악 톱 콘서트’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미래 일본 관악계를 선도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종덕 지회장은 “대전과 이시카와현과의 교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교류”라며 “그동안의 노력으로 대전 사랑을 넘어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펼치는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카와현 청소년취주악단은 대전공연에 이어 3일에는 충남 당진에서 두번째 한국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최재근 기자 choijg2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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