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권감독국(SEC)은 골드만삭스를 고소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또 한번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글로벌경기의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더욱 주목하면서 충격은 바로 사그러드는 보습을 보여주었다. 최근의 투자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슈들을 살펴보면 첫째, 아직도 진행중인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이다. 이 문제는 현재 유로지역 재무장관 회의나 특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지원에 대한 방안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리스의 신용 디폴트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재정위기가 대두되기 이전 수준까지 축소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자들의 더블딥 우려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감은 미국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나타내는 지표들에 의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셋째, 최근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이다. 중국의 정책 당국자는 지금까지의 환율정책을 수정하면서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볼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어가고 있고 내수부양을 위해 위안화 절상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다.

이와 같이 현재 국내 투자시장은 대외적으로는 고려해야 할 내용들이 몇 가지 있지만 내부적인 악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경기나 금융시장에 크게 위협이 될만한 요소는 없다고 본다. 최근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전년동월비가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하락 반전 하고 있어 경기모멘텀의 둔화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는 재상승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예상을 뒷바침 하는 것은 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들 수 있다. 이렇듯 양호한 국내 경기흐름과 기업들의 높은 실적 등에 비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선진국이나 신흥국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한다. 상대적인 투자매력도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적인 악재에 의해 다소 변동성을 이어가겠지만 내부적인 상황으로는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종목으로는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수입가격 하락에 이은 소비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이다. 즉 항공, 여행, 소매·유통, 철강 등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종목과 소비확대에 따른 IT, 자동차, 음식료 관련종목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펀드투자의 경우 IT, 자동차 등 주도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 예상되므로 대형성장형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본다. 국내펀드는 대형성장형 펀드 중에서 지속적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과거 투자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펀드에 가입을 권고한다. 해외펀드는 글로벌 경기회복 이후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원자재펀드의 가입을 권고한다. 위험자산 선호 증가에 따른 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펀드의 모멘텀은 매우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글로벌경기회복과 해외 주식시장의 상승은 과거 중국시장에 편중된 중국펀드를 동남아, 중남미 등 아직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는 신흥시장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고한다.

차철성<삼성증권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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