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地選 출마자 대거 참석… ‘탈’ 쓴 건각에 폭소도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지역 인사들이 단체 또는 개인자격으로 대전 3대하천 마라톤 대회를 찾아 자리를 빚냈다.

특히 지역의 각계를 대표하는 일부 VIP들이 직접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를 하는 등 ‘기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근 대전지방국세청장, 설동호 한밭대총장, 김종화 농협 대전지역본부장 등은 임직원들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해 조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웅래 선양 회장은 하프 코스를 1시간 43분대에 완주했으며, 자유선징당 임영호 의원도 10㎞ 코스를 53분대에 주파하며 녹슬지 않은 체력을 뽐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 박용갑 중구청장 예비후보 등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선거 운동’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각계 주요인사 뿐 아니라 선거철을 반영하듯 많은 기관장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해 개회식 단상은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가득찼다.

무대 뒤 쪽에서는 사회자에게 ‘○○○님 1분만 주세요’라는 쪽지를 전달하는 등 대회 참가를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려는 보이지않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긴장한 가운데 인사말을 전하던 한 기관장은 말미에 ‘화이팅’ 대신 ‘위하여’를 외쳐 좌중에서 폭소를 터트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3대 하천 마라톤대회가 열린 대전 한밭운동장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정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마라톤 동호회원들도 각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마라톤을 하며 지방선거 선의의 경쟁과 승리를 다짐했고, 행사장을 찾은 후보들은 마라톤 동호회 부스를 돌면서 참가자와 가족들을 상대로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예비후보는 선수는 물론 행사 관계자, 진행요원 등에게도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얼굴도장을 찍기도 했다.

○…3대 하천 마라톤 대회가 열린 한밭운동장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전 남부소방서 의용소방대에서 근무하는 배한규(43)씨와 이진복(39)씨는 경기 참가에 앞서 각자 아이들의 옷에 배번을 달아주고 있었다.

배 씨는 “우리는 마라톤을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기는 처음”이라며 “아이들이야 5km 정도는 쉽게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씨는 “마라톤을 뛰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아이들도 함께 뛰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됐다”면서 “우선은 아이가 걷지 않고 뛰어서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씨의 아들 이준원(8)군도 “마라톤은 해본 적 없지만 달리기는 잘한다”며 “아빠와 함께 뛰니까 완주할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금산에서 참가한 김형주(40)씨는 자녀뿐 아니라 형님, 조카 등 일가친척들이 함께 참가했다.

김 씨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마라톤이 열리니 참 좋다”면서 “가족끼리 참가하는 것은 처음인데 아이들에게도 마라톤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회에는 말(馬)의 탈을 쓴 참가자를 비롯해 파란눈의 외국인,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출전한 가족 등 이색 참가자들이 많아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탈을 썼다는 A씨는 대회가 끝날때까지도 끝내 탈을 벗거나 자신을 밝히지 않아 주변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A씨는 “대음 대회에는 좀 더 특이한 탈을 쓰고 나타날 것”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면(?)쇼는 계속된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금산에서 원어민 교사로 재직중인 필리핀 출신의 남성 등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다수도 5km 코스를 가뿐히 완주해 주목을 받았으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5km부문에 출전한 최영환·한혜원씨 부부는 관람객 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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