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도서관 21개·‘작은 도서관’ 185개

대전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전은 책읽는 도시, 도서관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진잠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상반기 중 노은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어서 대전지역의 공공 도서관은 모두 21개로 늘어나게 된다.

대전의 인구가 지난달 15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공공도서관 1개 당 인구수가 7만1000여명으로 서울 12만여명, 대구 12만여명, 부산 16만여명 보다 훨씬 적다. 하드웨어 측면에 보면 도서관이 대전시민들의 삶 깊숙이 자리잡은 것만은 틀림없다. 또 대부분 민간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 185개까지 포함하면 대전은 어느도시 못지 않게 책읽기 좋은 도시다.

◇공공도서관 5만여권 장소=대전 지역 공공도서관은 동구지역에 가오, 판암 등 7개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구에는 한밭과 테미 등 3개 도서관이 있다. 또 서구에는 갈마, 가수원 등 4개 도서관이, 유성구엔 구즉도서관 등 5개 도서관이, 대덕구에는 신탄진 등 2개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대전지역 21개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서적은 평균 150만권을 훌쩍 넘는다. 규모가 작은 도서관은 책이 1만여권에 불과하지만 10만여권 이상을 보유한 도서관만 해도 4곳이나 된다.

한밭도서관은 열람실 2800여석, 장서 54만권을 자랑하며 하루 평균 46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대전 최고의 도서관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서관은 중구의 테미도서관으로 1961년 우남도서관으로 문을 연 이래 520석의 열람실과 10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됐다.

설립연수가 얼마 안되고 규모가 작은 도서관들은 주민과 가깝게 호흡하는 것이 강점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동구 자양도서관, 서구 어린이 도서관, 유성구 진잠도서관 등은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풍부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역민 문화 사랑방으로=대전 지역 도서관들은 이제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밭도서관은 영화관람을 기본으로 매주 1-2차례의 독서토론회, 신문을 활용한 NIE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토론회는 주로 연령대별로 클래스를 나누어 한달에 지정된 도서 1-2권을 읽고 독서 후의 느낌을 독서 감상문, 독서 감상화, 책속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구 어린이 도서관은 영어 분야를 특화시켜 어린이 영어 동화 구연, 영어동화 읽어주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도서관들이 도서관 음악회와 전시회, 어린이를 위한 동시낭송, 동화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난 감상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장도 마련돼있다.

서구 가수원도서관 홈페이지에 준비된 참여마당에서는 ‘책 속의 좋은 글 남기기’ 게시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귀를 남기고 감상도 할 수 있다.

대덕구 신탄진도서관은 부모 북시터(Book-sitter) 모임을 통해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부모들의 책 읽기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숲 해설·숲 글 체험학교를 통해 숲을 탐사하고 숲 글쓰기 등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경험에도 참가할 수 있다.

◇작은 도서관=1980년대 이후 관에서 주도하던 ‘문고’가 민간주도로 옮겨오면서 ‘작은도서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대전에는 주민자치센터나 평생문화원에 함께 설치된 공립형과 순수한 개인이 설립한 사립형을 합해 185개소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33㎡ 이상의 면적에 6석 이상의 열람실, 1000권 이상의 장서만 갖추면 된다.

지족동에서 ‘골목길 작은 도서관 읽새’를 운영하고 있는 정태화 대표는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서 지도자 ‘읽꾼’들이 모여 클럽활동보다 더 심도있는 독서를 생활속에서 실천해 보기 위해 작은 도서관을 열었다.

오정연 기자 ohsurpris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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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도서관 무용단 초청공연. 사진=둔산도서관 제공
둔산도서관 무용단 초청공연. 사진=둔산도서관 제공
갈마도서관 전통놀이 프로그램. 사진=갈마도서관 제공
갈마도서관 전통놀이 프로그램. 사진=갈마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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