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전 둔산점·월평점

다음달 중으로 대전지역 일부 대형유통점에서 비닐 쇼핑백이 사라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시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해 말 지역 대형유통점에서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판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후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비닐 쇼핑백 판매 중지를 요청해 왔다.

대전시는 지난해 지역 대형유통업체 20곳에서 제작·판매한 비닐 쇼핑봉투가 약 600만매, 월평균 50만장에 이르는 점을 들어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없애고 재사용 종량제 봉투 판매 확대, 장바구니 증정 등을 독려한 것이다.

그 결과 이마트 둔산점과 월평점이 다음달 22일부터 비닐 쇼핑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마트 둔산점 관계자는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취지에 동참해 비닐 쇼핑백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트와 달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판매를 중지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전면 시행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지역 매장 관계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사용을 꾸준히 독려하고 있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 중 30-40%는 여전히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찾고 있어 당장 판매를 중지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활용 종량제 봉투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내구성이 약해 무거운 물건을 버텨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고객 중 5% 정도만 찾는 실정”이라며 “비닐 쇼핑백을 없애면 당장 고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본사 차원에서 비닐 쇼핑백을 없앨 계획이 아직은 없다”며 “시 정책이라고는 하나 개별 점포 차원에서는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본사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대형유통점들이 제기하는 사항들은 장애 요인이 되지 못한다”며 “재사용 종량제 봉투는 환경부와 내구성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고객들에게는 장바구니를 나눠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달 유통점 점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해 조속한 시행을 요청하는 한편 오는 7월부터는 전면 판매 중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백운희 기자 sudos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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