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구조 난항… 軍 “69시간 생존” 오늘 고비

2010-03-29기사 편집 2010-03-29 06:00:00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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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흘째 구명복·안전모 등 수거 그쳐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1천200t급)이 침몰한 지 28일 사흘째를 맞았지만 두 동강 난 채로 가라앉은 함정의 탐색.구조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군은 실종자의 위치를 조기에 탐색하고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고 지점의 물살이 거세고 해저 시계가 나빠 네 차례 입수에도 선체 부분에는 접근하지도 못해 탐색.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모두 4회에 걸쳐 해난구조요원이 수중 탐색구조활동을 펼쳤다"면서 "함미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는 오전 8시27분과 낮 12시19분 등 2회 투입됐지만 유속이 빠르고 해저 시계가 좋지 않아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함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는 낮 12시52분과 오후 1시35분 두 차례 탐색 작업을 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시간에 작업을 하지만 그나마 유속이 빠르고 해저 시계가 안 좋아 각각 3~4분씩 외에는 작업을 하지 못해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폭발 직후 가라앉은 함미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정밀 탐색을 하고 있으며, 함수 부분은 물살에 떠내려가 폭발 지점에서 동남방 4마일(7.2㎞)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SSU 요원들이 아직 선체에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탐색.구조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날이 저물어 탐색.구조작업을 29일 오전으로 미뤘으며 현지에 도착한 구난함인 광양함의 지원과 함께 음탐기(VDS)를 갖춘 소해함(730t급) 2척의 탐색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광양함에 탑승해 탐색.구조작업과 준비 상황을 철야 지휘하고 있다.

특히 한.미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Foal Eagle)에 참가했던 미 해군 구조함인 3천t급 살보(Salvo)함과 민간 다이버도 29일부터 탐색.구조작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이 침몰한 천안함(1천200t급)의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기 위해 29일 밤 사고 해상에 긴급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진해에 있는 독도함을 침몰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다"면서 "독도함은 사고 해상에 정박해 '모항'(母航)으로서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7월 취역한 독도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취역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해군 2함대에 마련된 임시숙소에서 대기중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작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자 "군이 실종 장병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 후미에 대한 수색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하되, 섣부르게 예단해서는 안된다. 예단을 근거로 혼란이 생겨서는 안된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용이 나오는대로 한 점 의혹 없이 모두 다 공개하라. 의혹이 나올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해군 초계함 3척은 이날 해상 수색과정에서 천안함의 부유물을 회수했다. 이 중 제주함은 오전 7시35분께 침몰 지점으로부터 서남방 16마일 지점에서 구명복 상의 22개와 안전모 15개를 수거했다.

전남함은 사고 지점에서 서남방 6.2마일 해상에서 부력방탄복 1개를, 충주함은 3마일 지점에서 구명복 1개를 각각 수거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사흘째가 되었지만 침몰 원인을 놓고 군 안팎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며 실종자와 통화했다는 사실이 아닌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수중에 설치된 기뢰 폭발로 함정이 침몰했거나 내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함정이 가라앉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은 탐색작업 이후에 판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 함정 폭발 시간과 침수 과정 등 기본적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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