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평택 해군2함대

천안함 침몰 3일째를 맞은 실종자 가족들은 28일 슬픔에 빠져 넋을 잃고 있었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평택 해군 2함대 임시숙소에 대기중인 가족들은 국방부의 미진한 수색작업을 비판하고 조속한 구조작업 진행을 요구했다.

실종된 김경수 중사의 아내는 "천안함은 출동 후 배에 물이 3번이나 차 수리를 위해 도중 복귀한걸로 알고 있다"며 배의 노후와 기계적 결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출동전날 남편에게 당신이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될줄은 정말 몰랐다"고 울먹였다.

정범구 상병의 할머니 이상옥(72.수원)씨는 "내 손자가 살아있다고 말해달라. 손자는 11월에 제대였다"면서 대성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석원 중사의 고모 박경희(53.충남아산)씨는 "조카가 전화를 걸어 `고모 나 이제 중사 달았어.이제 여자친구만 만들면 결혼할수 있어`라고 통하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 할수 있냐"며 "제발좀 박중사를 살려달라"고 해군관계자들에게 매달려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가족들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라는 생각에 슬픔빠져 오열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포기 하지 않았다.

손수민 하사(통신비밀병) 아버지 손광열(54)씨는 "아들 휴대폰으로 발신이 된다. 신호가 가는데 받지는 않는다. 아들 휴대폰 베터리가 다 닳을까봐 전화를 계속 해보지도 못하겠다"면서"아직 살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울먹였다. 그는 또 " 한시가 급한데 도대체 왜 안들어가는 지 모르겠다. 산소가 얼마 안남았을텐데."라며 "어부들도 바다 한복판의 어장을 금방확인하는데 군에서 그 큰 배가 가라앉은 위치를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는게 말이되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뱃사람으로 산지 30년 넘어서 물때(물이 정지돼 있어 수색작업을 할 수 있는 때)를 누구보다 잘 안다.오늘은 오전 7시~8시40분/12시30분~2시/19시~20시40분 사이만 구조가 가능한다"면서 "아직 배의 위치조차 모르고 있으니 사람을 어떻게 찾겠냐. 99%생존자가 없을것"이라며 정부의 미흡한 구조작업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실종자가족들이 대기중인 임시숙소에는 김문수지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전여옥의원, 원희철, 이윤성국회국방위부위원장등 방문했으며 가족들은 정대표와의 면담에서

실종자들의 조속한 생사확인을 요청했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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