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정치권 반응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여야는 정치일정을 자제하고 진상 조사와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은 불필요한 정치일정은 뒤로 연기했으며 6.2 지방선거에 나서는 예비 후보들도 출마 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늦추고 있다.

각 당은 침몰사고로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근신할 것을 지시했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관련 인터뷰 등에서 발언을 조심할 것과 골프 자제령도 지시했다. 정치권의 이런 결정은 지나치게 정치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거나 지방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8일까지 예정됐던 중국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일찍 귀국해 최고위원회의 등을 주재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경기 양평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각 당은 지방선거 관련 일정 등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홍보전략’을 28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연기하는 등 이번주 예정된 지방선거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주요 일정을 조정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했으며 당내 최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도 30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연기했다.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도 최대한 정치일정을 보류하고 진상규명과 후속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당 지도부는 국군 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하고 부상자들을 위문하는 등 정치 일정 대신 초계함 관련 일정에 몰두했다.

다만 지방선거 관련 경선 준비 등 어쩔 수 없는 일정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31일과 4월 2일, 이틀간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자 전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며 민주당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끝내고 남은 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진당도 공천 후보자 모집을 31일까지 끝내고 4월 중으로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오는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며 섣부른 판단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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