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지역민 반응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한결같이 실종자의 안전을 걱정하며 차분한 주말을 보냈다.

26일 사건 발생 후 잠을 설친 시민들은 새벽부터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오는 뉴스에 이목을 집중하면서 여전히 실종 상태인 군인 수십명이 무사히 구조되길 한결같이 기원했다.

주말을 앞두고 퇴근해 술자리에서 술잔을 건네던 회사원들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고 원인 등 침몰과 관련한 이야기에 집중했고 일찍 귀가한 시민은 언론 매체의 속보에 이목을 집중했다.

회사원 이상효(34)씨는 “회식도중 TV를 보다가 알게 됐다. 서해안에서 잊을만 하면 교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사례가 아닌지 걱정된다”며 불안해했다.

가정에서도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소식을 일일이 확인하며 노심초사하는 시민이 많았다.

대학생 신우범(23)씨는 “인터넷으로 뉴스 검색을 하는데 46명이 실종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언론 속보에 귀기울이고 있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실종자를 빨리 찾아서 부모님 품으로 편히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히 실종된 군인들이 발견되지 않자 안타까워 하며 그들이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원했다.

전제훈(61·대덕구 송촌동)씨는 “원인 파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인 만큼 일단 해군장병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다”며 “전부 내 아들같다. 내 아들이 깜깜한 바다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군 근무 중인 아들을 둔 이은정(51)씨는 “소식을 접하자 마자 육군에 있는 부대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안부를 확인했다”며 “아들이 육군에서 군생활 중인 나도 걱정이 됐는데 사고를 당한 부모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나. 제발 살아만 돌아오라”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빨리 파악해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희성(71·동구 용전동)씨는 “북 도발 가능성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지만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할 것 같다”며 “국방부든 어디든 빨리 침몰 원인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과 비난이 쇄도했다. 또 살아남은 지휘부가 사고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디 cocotta는 “초계함이 침몰할 때까지 시간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58명만 구조된 게 말이 되냐. 이해가 안된다”며 “그것도 실종자 대부분이 하급 부사관이나 일반 병들이라니 지휘부가 그동안 무엇을 했는 지 궁금하다”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계룡대에 위치한 해군본부는 김성찬 참모총장 등이 27일 천안함의 소속부대인 평택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가운데 장병들이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했다.

해군본부에 남아있는 관계자들은 이번 침몰 사고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대호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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