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성지서 열사 발자취 따라 3·1정신 가슴깊이 되새겨

제7회 유관순 평화마라톤대회가 27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려 겨레의 큰광장을 가득 메운 마라토너들이 식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제7회 유관순 평화마라톤대회가 27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려 겨레의 큰광장을 가득 메운 마라토너들이 식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지난 27일 열린 제7회 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는 오전 11시 현재 기온이 8℃를 기록했음에도 채 가시지 않은 꽃샘추위 덕분에 체감기온은 영하권을 맴돌았다.

오전 8시만 해도 햇살이 내리쬐던 대회장은 출발시각 30여 분을 남기고 거짓말처럼 해가 구름 뒤로 숨더니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샘추위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0여 건각의 바람을 꺾지는 못했다.

참가자들은 달리기로 건강을 확인하고 충절의 고장을 달리면서 유관순 열사로 대표되는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고자 삼삼오오 대회장에 집결했다.

대회운영이 일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참가자들은 가족의 열렬한 응원 속에 큰 사고 없이 레이스를 완주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인 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는 지난해 신설된 유관순 코스(31㎞)에 올해도 전국 100여 명의 내로라하는 마라토너가 참가해 대회의 상징적인 구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31㎞ 참가자들은 독립기념관을 출발, 홍대용 선생 묘와 유관순 열사 사적지 및 생가에 이르는 코스를 돌며 기미년 당시 유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 3·1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추운 날씨 탓에 기록이 지난해보다 다소 저조했지만 유관순 코스에 대한 상징성과 의미는 신설 두 해째를 맞으면서 더욱 커졌다는 평가이다.

이와 함께 올해 대회는 유 열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유관순 평화축전의 일환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특히 유 열사의 평화와 나라 사랑 정신을 본 받아 나눔으로 꽃피운다는 축전의 취지에 걸맞게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정성어린 손길로 대회를 뒷받침했다.

대한적십자사 천안봉사관(실장 박말순) 소속 120명 회원은 병천순대협의회가 제공한 병천순대 350㎏과 4000명분의 잔치국수, 막걸리, 떡과 과일을 실어 나르며 참가자들의 체력회복에 힘을 보탰다.

박원근 마라톤교실 회원들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천안동남경찰서 소속 100여 명의 경찰관은 교통통제와 우회도로 안내 등 마라토너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밖에도 천안북일고·천일고교를 비롯해 천안북중·천안두정중학교 등 천안지역 15개 중·고교 학생 6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대회장 청소와 소지품 보관, 단체응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았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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