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넙치)부터 도다리, 도미, 농어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회 종류들이다. 그럼 ‘참가자미 회’는? 그리 익숙하진 않다.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참가자미회라고 적힌 횟집을 도심 주변에서 찾아 보기도 그리 쉽지 않다.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검찰청 앞에 자리한 ‘감포 참가자미회’는 새파란 동해의 수심 200m 깊은 바다에서 건져올린 참가자미의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참가자미는 넙치와 비슷하게 생긴 가자미과의 바닷물고기다. 넙치(광어)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해 눈과 머리의 방향으로 구분하는데 광어와 달리 참가자미는 오른편에 눈이 붙어 있다. 함경도에서는 참가자미를 토막 내 삭혀서 가자미식해를 만들어 먹는데 북한에서는 최고급 음식에 속한다.

또 주로 동해에서 잡히는 참가자미는 아직까지 대량양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횟감보다 물량이 많지 않다.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 직접 잡아와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태풍이나 장마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물량 확보가 어렵고 가격 등락 폭도 큰 편이라 음식점들이 가장 취급하기 꺼리는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당연히 참가자미를 내놓는 식당도 많지 않다.

대나무 깔개 위에 길게 썬 참가자미회가 올려졌다. 귀한 때문인지 참가자미회는 육질을 다른 횟감보다 최고로 친다. 광어처럼 쫄깃한 듯하면서도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두 가지 상반된 질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다. 잘게 썰어 나온 참가자미회 몇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된장 양념장에 묻혀 입안에 넣으면 감칠맛이 감도는데 싱싱함 그 자체. 한입에 단박 은은하면서도 신선한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찬다. 깻잎이나 상추쌈을 싸서 위에 마늘과 고추를 얹어서 먹으면 입맛이 더 살아난다.

양진규 사장은 “깊은 바다에 살기 때문에 참가자미는 양식이 없고 오로지 자연산뿐” 이라고 말한다.

이 집의 참가자미는 양씨 고향 경주 감포와 울산 정자, 방어진항 등에서 가져온단다.

배,양파 등 각종 재료를 갈아 만든 양념장에 살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참가자미 물회도 이집의 인기메뉴.

고추, 당근, 오이 등의 각종 채소와 어우러진 참가자미회가 그저그만으로 시원하고 알알해 자꾸 숟가락과 젓가락을 드나들게 했다. 양씨는 “이런 물회는 처음 먹어본다”고 혀를 내두르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과메기, 복어피초무침, 가자미알 튀김, 초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큰 매력이다. 또 가자미 살을 풀어서 끓인 미역국은 개운하면서도 구수한 것이 전날 과음으로 시린 속을 달래기에 아주 그만이다.

하나 더, 6인석부터 30인 단체석까지 다양하게 갖춰진 룸도 또다른 자랑거리. 고급 일식집처럼 아늑하고 품격있게 꾸며져 있어 가족외식이나 각종 모임장소로 부담없이 즐기기에 제격. 여기에 건물 2-5층에는 동시에 30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어 더 없이 안성맞춤이다.

△참가자미회 小 4만5000원·中 6만5000원·大 8만5000원 △도다리회 小 4만5000원·中 6만5000원·大 8만5000원 △물회 1만 원 △점심특선 생대구창탕 6000 ☎042(472)8383.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125석 건물주차장

우리집 자랑

“음식엔 거짓이 들어가선 안돼요. 손님들과의 약속이거든요. 그것이 맛있고 좋은 음식을 만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가자미횟집 운영 10년 경력의 ‘감포 참가자미회’의 양진규 사장은 무엇보다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또한 양씨는 “저희집은 최상급 자연산 생선과 차별화된 식단, 그리고 고객들을 위해 최상의 서비스로 손님들이 언제 찾아주시더라도 항상 만족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한 번 찾은 손님은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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