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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문화재 소재지 추가로 파악돼"

2010-03-18기사 편집 2010-03-18 09: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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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판 3개 玉冊 1점 소재확인 도서목록 첫 공개

첨부사진1외규장각 문화재 목록.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된 우리나라 외규장각 문화유산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BNF)에 추가로 소장돼 있음을 보여주는 목록이 처음 공개됐다.

이 목록은 1867년 당시 BNF의 전신인 파리황립도서관이 작성해 프랑스 극동함대 소속 피에르-귀스타브 로즈 제독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표지와 21쪽의 필사본이다.

18일 프랑스 리옹 3대학의 이진명(李鎭明.한국학 한국근현대사) 교수가 공개한 이 필사본은 '한국 컬렉션'(COLLECTIONS COREENNE)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

단정한 글씨체의 이 목록에는 'La Collection comprend, en outre:...(이 컬렉션은 그 외에도 다음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곁들여진 가운데 ▲한문으로 표기된 대리석판 3개 ▲병풍처럼 접을 수 있게 옥으로 만든 옥책(玉冊) 1권이 외규장각 의궤 필사본 297권, 인쇄본 43권, 조선본 동아시아 지도 (일명 왕반 천하여지도), 족자 7점과 함께 기재돼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도서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의 시민단체나 반환 협상을 하고 있는 외교부는 이 목록을 근거로 프랑스 측에 실체 확인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대리석판 3개와 옥책 1점도 이 목록에 기재돼 있으므로 이들 문화유산도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것이 틀림없다"면서 "대리석판 3개와 옥책 1점이 BNF에 있다면 국립도서관의 동전ㆍ메달ㆍ판화부(Departement des monnaies, des medailles et des Estampes)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초 로즈 제독이 강화도에서 작성한 목록에는 대리석판 3개, 옥책 3권이 기재돼 있었으나 로즈 제독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와 해군성 대신에게 옥책 1권씩을 증정해 BNF에는 1권만 넘어간 것으로 짐작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는 "로즈 제독은 1866년 당시 강화도에서 12줄짜리의 간단한 목록을 만들어 문화재와 함께 파리 해군성에 보냈으며, 해군성은 이듬해 1월 파리황립도서관(현 BNF)에 이를 넘겼다"면서 "이를 건네받은 황립도서관은 중국어를 잘 하는 중국 도서담당 사서를 통해 이 목록을 작성해 1부는 도서관에, 또 1부는 로즈 제독에게 증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목록은 로즈 제독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문서의 복사본"이라며 "이 문건은 로즈 제독의 후손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동안 학자들이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와 BNF의 도서열람 카드 등을 놓고 재구성을 시도해 왔던 외규장각 도서와 물품의 목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게 됐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BNF에는 외규장각 도서로 알려진 의궤 297권과 역대임금의 글 모음인 '열성어제', 왕실 족보인 '선원계보기략', 조선 왕실에서 제작한 국보급 중국 명대의 아시아 지도인 '천하여지도'와 족자 등 349점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리석판과 옥책은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