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레(ILMARE) 대전점

산들산들 봄바람에 은근한 햇살이 머리를 간질이는 이즈음은 나른하고 입맛이 별로 없는 때 봄 분위기를 한껏 낸 가벼운 옷차림으로 특별한 요리를 찾아 멀리 떠나고 싶지만 바쁜 일정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럴 때 도심에서 나름대로의 식도락을 즐기는 건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점 인근 백남한의원 6층에 위치한 ‘일마레 대전점’은 햇살 가득한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만큼 맛과 이국적인 실내 분위기, 서비스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이제 가게를 연 지 두 달 남짓. 특별한 맛을 즐기기 위해 내로라하는 미식가들과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집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파스타와 피자에 있어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과 부드럽고 맛있는 소고기 안심스테이크와 등심스테이크, 여기에다 큼지막한 마늘빵과 오징어먹물빵은 무제한으로, 지중해 특수야채로 만든 샐러드도 제공된다.

파스타는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재료에 따라 150여 가지, 면의 형태상으로 6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스파게티는 그중 하나로 롱 파스타의 대표주자. 씹을 때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인 파스타는 해산물, 육류, 달걀, 치즈, 야채, 올리브오일 등 어떤 재료로 만든 소스와도 잘 어울려 활용범위가 넓다.

그중 이탈리아 정통 오븐스타게티 ‘일마레 스페셜’은 이집의 인기메뉴. 토마토 소스, 치즈, 해산물로 맛을 냈다. 피자빵이 살짝 덮여 나오는데 먹기 전에 피자빵을 칼로 4등분하면 ‘피융’하면서 뜨거운 김이 올라온다. 이 집 주인 이화자씨는 “조각낸 빵에 스파게티면을 싸먹어도 맛있다”고 자랑한다. 해물 특유의 짭짤한 맛과 담백한 빵, 그리고 고소한 치즈가 어울려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화이트 와인으로 익힌 바지락 조개에 마늘과 오일로 맛을 낸 ‘봉골레’ 또한 인기메뉴. 토마토나 크림소스가 아닌 올리브 소스이기에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조개의 쫄깃함과 파스타의 궁합이 일품, 또 마늘이 들어가 있기에 느끼하지도 않고 물리지가 않다.

이집의 또 다른 자랑 루꼴라 피자는 신선한 루꼴라, 올리브, 토마토, 레지아노치즈로 만든 웰빙 피자다. 쌉쌀하고 향긋한 향채소인 루꼴라와 얇게 저민 치즈를 얹어 피자의 새로운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직접 담가 내놓는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오이피클도 일품.

이집은 또 고객의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실내 공간이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과 와인 컬러의 인테리어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화이트와 블랙이 주조를 이루는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은은한 불빛으로 세련미를 더한다. 또 벽면에 가득한 외국 영화배우의 빛바랜 스틸 사진 등 로맨틱 분위기로 꾸며진 별실도 있어 친구 또는 단출한 가족 모임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파스타 일마레스페셜 1만4000원·일마레크림스페셜 1만4000원·봉골레 1만2000원 △피자 풍기치뽈라 1만6000원·프로슈또아나나스 1만6000원·루꼴라 1만7000원 △런치세트(샐러드+파스타) 1만1000원△스테이크세트 3만5000원 ☎042(471)1256.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98석 건물주차장

우리집 자랑

“이탈리아어로 ‘바다’란 뜻의 ‘일마레’는, 1998년 압구정에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 내 이탈리아 음식점의 주류를 이룹니다. 영화배우 이정재씨가 대학로점을 경영했던 것으로도 유명하죠.”

일마레 대전점 대표 이화자씨는 “이탈리아 요리는 올리브유와 식초가 주원료로, 인공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하며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의 해산물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산뜻하게 먹기 좋다”고 전한다.

이씨는 “언제라도 손님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집, 부담없이 자유롭게 식사하는 문화를 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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