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질 향상 기대

지난달 9일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대전성모병원 박재만(왼쪽 세번째) 원장과 이식수술을 집도한 김세준(오른쪽 두번째) 외과교수 등이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지난달 9일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대전성모병원 박재만(왼쪽 세번째) 원장과 이식수술을 집도한 김세준(오른쪽 두번째) 외과교수 등이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 1969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대전성모병원은 8일 “지난달 9일 김정숙(36·여·가명)씨에게 실시한 최초의 간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간이식팀의 이식수술은 10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환자는 정상 간기능을 회복해 이날 오전 퇴원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간경화 말기였던 김씨가 최근까지도 심한 간 질환을 앓아 혼절(쇼크) 상태를 자주 겪는 ‘간성혼수’ 환자였으며, 친오빠인 김정찬(40·가명)씨가 자발적으로 간을 기증해 이번 수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술을 집도한 김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새 생명을 얻은 것 같아 너무 좋다. 건강을 찾았으니 베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세준 성모병원(외과) 교수는 “간 이식술의 경우 집도하는 외과뿐 아니라 마취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과들의 역량이 응축된 수술로 현대의학의 꽃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수술”이라며 “이번 간이식 성공을 계기로 수술뿐 아니라 간이식 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대전 충청권의 많은 환자들이 간이식을 위해 서울로 가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수술의 경우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진료를 위해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서울과 집을 오가야 하는 등 많은 비용 손실 및 치료의 지연이 발생하는 만큼 지역 의료서비스 질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 이식수술과 관련, 대전에서는 을지대학교병원이 2007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20여 차례, 건양대학교병원이 한두 차례 각각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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