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비법 아홉 번 구운 개암사 죽염과 갈비의 만남?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둘이 ‘다다래’에서 만나 ‘죽염갈비’라는 이름으로 환상의 맛을 만들어냈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 가오도서관옆에 위치한 ‘다다래’는 주인 염진안씨가 개발한 양념돼지갈비, ‘죽염갈비’의 특별한 맛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과즙과 15가지의 양념, 그리고 죽염으로 만든 소스에 신선한 통갈비를 잰 뒤 72시간 동안 냉장숙성과정을 거쳐 만든 죽염갈비는 고기의 선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육질은 단단하게 잡아줘 맛이 더욱 좋다.

두께가 1센티미터는 될 정도로 두툼한 국내산 암퇘지의 갈빗살은 쳐다만 봐도 침이 ‘꼴깍’. 지글지글 숯불에 올리면 달콤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혀끝에 닿는 갈빗살의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느낌은 ‘쫄깃쫄깃’ 맛이 일품이다. 노릇노릇 숯불에 구울수록 양념이 깊이 스며들어 고소한 향이 더욱 짙게 배어난다. 또 이집에서는 고기가 눌러붙거나 쉽게 타지 않는다. 테이블마다 스팀이 설치되 있어 일정한 온도로 데워지 물이 불판속으로 계속 이동 회전을 하기 때문. 또 연기도, 옷에 베는 냄새도 줄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여기에 불판을 쉽게 분리 세척할 수 있어 최근 문제가 된 고기 불판의 유해 논란 걱정은 붙들어 매도된다.

이렇게 맛있는 죽염갈비를 먹을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칡물냉면과 비빔회냉면.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하면서도 진한 육수가 일품인 칡물냉면에 죽염갈비를 살짝 담갔다 꺼내면 육질은 순간적으로 응축돼 더 쫄깃해지고 결 사이사이 육수가 스며들어 깔끔하고 특별한 맛을 연출한다. 고기를 먹고 난 뒤 육수를 따로 마셔도 고기의 느끼한 맛을 단번에 씻어준다. 비빔회냉면과 함께 싸서 먹는 죽염갈비의 맛은 더욱 환상적. 살짝 삭힌 간재미의 알싸한 맛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 쫄깃한 면발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갈빗살과 어울려 입안 가득 오묘한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집의 두 번째 특별한 맛은 바로 돌솥우렁쌈밥. 왕우렁이가 가득 든 우렁쌈장과 봄동, 신선초, 배추, 상추, 깻잎 등 각종 쌈야채, 된장찌개, 꽁치구이, 간장게장, 제육볶음, 젓갈 등이 나온다. 또 밤, 대추, 호박씨 등 각종 견과류를 듬뿍 넣어 따끈하게 지은 영양 돌솥밥에 달달볶은 돼지불고기를 널찍한 상추쌈을 싸먹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

△죽염갈비(250g) 1만1000원 △숯불돼지갈비(250g) 8000원 △육회 1만5000원 △돌솥우렁쌈밥 8000원 △칡물냉면 5000원 △비빔회냉면 5000원 ☎042(274)7700-1. 글·사진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맛도 맛이지만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약보다 더 귀하게 여겼던 죽염과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돼지고기를 결합시킨 죽염갈비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입니다.”

“좋은 음식과 맛, 그리고 친절과 정성을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주인 염진안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절감한 것은 친절과 정성. 음식 맛은 누구나 흉내를 낼 수 있지만 그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마음은 함부로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이 염씨의 설명이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염씨와 종업원들에게서 진심이 느껴진다.

‘복이 많이많이 찾아오는 곳’이란 뜻의 다다래. 북적이는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연말 송년회 장소로도 안성맞춤, 놀이방과 인터넷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들과 저녁나들이 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서민들의 음식인 만큼 가격은 저렴하게 양은 푸짐하게 맛은 특별하게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맛을 개발해 나가길 기대한다.

400석 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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