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8·9소구서 격차 벌어져 아쉬운 2위

한국 중장거리를 이끌어 갈 육상 꿈나무 발굴의 산실인 3·1절 기념 제38회 충남도지사기 시·군 대항 역전경주대회가 이틀간의 열전을 마치고 26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대전일보와 충남도체육회가 주최하고 충남도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홍성 조양문에서 출발해 예산과 아산을 거쳐 천안 유관순열사 사우까지 이어지는 109㎞(27개 소구간) 구간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돼 예산군과 서천군, 부여군, 태안군 등 4개군을 제외한 충남도 14개 시군에서 출전, 고장의 명예를 위해 질주했다.

천안시는 6시간42분12초을 기록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출전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바탕으로 소구간마다 상위권에 올라 첫날 1위를 달렸던 홍성군(6시간42분40초)를 불과 28분 차이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제20회 대회부터 19년간 시·군 대항으로 치뤄지면서 1, 2위간 기록이 가장 적어 최종 기록이 집계될 때까지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첫날 홍성군은 3시간12분27초를 기록하며 천안시에 2분04초를 앞서 있었고 둘째날도 제7소구를 통과할 때까지 1시간48분38초로 천안시에 1분16초 앞서있었다.

그러나 8소구에서 천안의 윤양구(두정초 5년)가 12분20초로 구간 우승을 차지한 반면 같은 구간에 뛴 홍성의 최용현(홍주초 5년)는 14분23초로 8위로 뒤쳐져 선두자리를 천안에 내줬다.

9소구, 남자 일반부에서 천안과 홍성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천안의 윤삼훈이 20분28로 6위를 한 반면 홍성의 박종국은 22분03초로 최하위에 그쳤다.

결국 둘째날 합계기록에서 천안시가 3시간27분41초를 기록한 반면 홍성군은 첫날 벌어 둔 2분04초보다 많은 2분32초를 뒤져 결국 총구간 합계에서도 아쉽게 2위에 그쳤다.

3-7위팀들은 첫날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위에 머물던 아산시는 전 선수들이 중상위권을 유지한 고른 전력덕에 6시간57분14초로 3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3년째 같은 구간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소구간 신기록 10개 작성됐으나 우승팀 최종기록은 가장 저조했다.

최우수선수상은 이틀 연속 구간 신기록으로 우승한 여자일반부의 김미선(서산여중 육상부 코치)가 차지했고 남녀우수선수상은 이틀 연속 구간 우승을 거둔 정규진(공주 봉황중 2년)과 김현주(천안 성황초 5년)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경선, 김현주, 이혜주 등 차세대 중장거리 선수를 다수 발굴해 충남의 육상 저변을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보다 예산 1000만원이 추가돼 모두 2000만원이 투입돼 대회 처음으로 총상금 965만원이 지급되는 등 대회 내용도 알차졌다.

참가 시군 모두에게 30만-200만원이 차등 지급됐고 최우수선수와 우수선수들은 물론 구간 우승자에게도 5만-20만원씩이 주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문홍권 충남육상연맹 전무는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가 발굴돼 올해 전국대회에서 충남 육상의 전망이 밝아졌다”며 “올해는 4개 지역이 불참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시상금 제도가 도입되고 시군 육상연맹의 참여가 활발해져 질적인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한편 26일 오후 2시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김윤석 대전일보 문화사업국장, 조헌행 충남도체육회 사무처장 등 내빈과 선수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를 자축했다.

천안=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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