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4 23:55

14년만에 이룬 금메달 꿈… 마침내 피겨 전설이 되다

2010-02-27기사 편집 2010-02-26 06:00:00

대전일보 > 스포츠 > 밴쿠버동계올림픽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김연아, 역대 최고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마침내 '피겨여왕'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20)는 기술과 체력은 물론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강심장'까지 3박자를 겸비한 타고난 선수다.

김연아의 점프는 피겨스케이팅 교본에 나올 만큼 '정석 점프' 또는 '교과서 점프'라고 평판이 자자하다.

이미 초등학교 때 5가지 트리플 점프를 익혔던 '천재'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에서 모두 완벽하게 뛰어올랐다.

피겨 점프 기술 중 가장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구사하는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수행점수(GOE)까지 2.0을 보태 아사다 마오(20.일본)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더라도 따라올 수 없었다.

또한 그의 점프는 왕년의 '피겨여왕' 카트리나 비트와 미셸 콴마저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어느 선수보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파워넘친다.

2년 전 허리와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김연아는 4분여간 이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끝까지 넘치는 파워로 정확한 점프와 스케이팅을 구사했다.

이날 AP 통신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세계 최고점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떤 중압감에도 꿋꿋하게 견딜 수 있는 철통같은 '강심장'이다.

2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 보다 앞서 연기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펼치며 73.78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

아사다가 흥분하는 모습까지 확인하고 등장한 김연아 입장에서는 적지않은 압박을 느낄 수 있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냉철하게 자신의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해 역대 최고점인 78.50점으로 아사다를 능가했다.

아사다가 오히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기가 질린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경기 뒤 "아사다 경기는 완벽했다"고 말했으나 "앞의 선수 경기를 안보고 안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연아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똑같이 잘 할 자신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을 오늘 다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프리프로그램에서는 김연아가 편안한 마음으로 먼저 연기를 펼쳐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점을 또 경신하며 합계 점수를 무려 228.56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입장이 바뀌어 뒤에 나온 아사다는 좌절감에 휩싸인 듯 실수까지 저지르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함께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선수로 지목됐던 김연아는 철통같은 '강심장'으로 꿈에 그리던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내듯 기쁨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