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지 / 이형진 글, 그림 / 느림보

옛이야기 ‘여우누이’를 새롭게 해석한 그림책이다. 어미를 죽인 원수와 가족을 죽인 원수로 만나게 되는 끝지와 순돌이, 그러나 한때는 오누이 이기도 했던 끝지와 순돌이의 갈등을 그려 내고 있다. 지극히 한국적인 등장인물, 흑백의 그림과 넓은 여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의 세계로 더욱 깊이 빠지게 한다. 복수와 복수, 정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생각해 보자. 옛이야기와 새롭게 쓴 이야기를 서로 비교해 보면서 이야기의 구조와 관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그림도둑 준모 / 오승희 글, 최정인 그림 / 낮은산

욕망과 진실, 평가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어느 것 잘하는 것이 없는 준모가 어느 날 우연히 예린이의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심리와 결과중심적인 엄마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누구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한 유혹을 잘 견뎌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진정한 용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푸른개 / 나자 글, 그림 / 파랑새

1989년 프랑스 어린이책 ‘토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어느 날 샤를로뜨 앞에 푸른개가 찾아와 둘은 친구가 되지만 엄마는 푸른개와 놀지 못하게 한다. 화창한날 소풍을 떠난 샤를로뜨는 길을 잃게 되고 그 때 푸른개가 나타나 구해준다. 진한 노랑과 푸른 원색이 대비를 이루는 유화 그림은 강렬함과 함께 푸른개의 강인함을 오래도록 느끼게 한다. 아이의 선택과 결정이 언제나 부모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것을 스스로 지켜내고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림들의 색의 의미와 상황마다 샤를로뜨와 부모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가족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에게 푸른개와 같은 존재가 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푸른개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수염 할아버지 / 이상교 글, 한성욱 그림 / 보림

긴 수염을 가진 맘씨좋은 할아버지가 수염을 자르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림만으로 펼쳐진다. 질문하고 대담하는 형식과 다양한 만화형식의 지면 분배로 구성되어 있고 호기심과 궁금증, 상상력을 자극한다. 글이 없어 그림을 읽게 되므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관찰력, 자유로운 언어능력을 기르게 된다. 할아버지의 수염은 때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자세히 생각해 보자.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여러분도 할아버지 수염 만큼이나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