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오쿠다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 472쪽 · 1만3000원

올림픽 개최가 두 달도 채 남지않는 1964년의 도쿄. 시내 곳곳마다 온통 공사 중이고 야쿠자마저 알아서 도쿄를 떠났을 정도로 도쿄 전체가 올림픽 준비 모드인 상황에서 올림픽 인질범이 나타난다. 그는 국가를 상대로 올림픽 몸값을 요구한다. 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으면 몸값을 내라는 황당한 협박사건이 발생한 것. 그리고 며칠 후 올림픽 경비본부 최고 책임자의 사저와 경찰학교에서 잇따라 폭발사건이 발생한다. 올림픽 개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경찰은 극비리에 수사에 나서고, 주변 평판도 좋고 얼굴도 잘생긴 도쿄대 대학원생 시마자키 구니오가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공중그네’와 ‘면장선거’ 등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설가로 잘 알려진 오쿠다히데오가 이번에는 서스펜스 소설을 출간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 픽션으로 눈길을 끈다.

소설은 시마자키 구니오를 비롯해 경시감의 아들이자 구니오와 도쿄대 동기인 스가 다다시, 구니오를 쫓는 경찰 오치아이 마사오를 중심으로 관점과 시간대를 달리해가며 올림픽 전후 90일간의 이야기를 긴박하게 들려준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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