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이 바로 해물뷔페다. 가격도 천차만별, 내용도 천차만별이라 잘못 선택하면 실망하고 돌아설 때도 많다. 하지만 대전 서구 도마동 패션마트 5층에 자리잡은 ‘샤브나라’에서라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우선 넓고 쾌적한 실내, 신선함이 생명인 해물·채소의 철저한 관리, 특히 해물뷔페이니만큼 새우, 꽃게, 낙지, 게, 주꾸미 등 해물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평일 점심시간 9000원, 저녁시간과 주말과 휴일엔 1만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해물 샤브샤브의 거품을 빼자는 과감한 시도인 것이다.

40여 종의 신선한 해산물과 파릇파릇한 계절야채, 버섯, 사이드 요리음식,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진열돼 원하는 만큼 음식을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양파, 대파, 다시마, 멸치, 무 등 10여 가지의 야채와 해물을 우려내 만든 팔팔 끓는 육수에 아주 얇게 썬 소고기나 각종 해물을 살짝 익혀 새콤한 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 ‘샤브샤브’는 자연 그대로의 담백한 맛과 웰빙을 지향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 주꾸미, 낙지, 오징어, 백합, 고니, 바지락 새우 등 야들야들 신선한 해물을 살짝 데쳐 간장과 초장소스에 찍어 ‘후후’ 분 뒤 한입에 ‘쏙’ 넣으면 쫄깃한 육질을 씹는 즐거움과 함께 해물 본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소고기샤브는 살짝 얼린 선홍빛의 소고기로 입맛을 돋운다. 식감 좋은 재료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푸짐한 양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우동, 칼국수, 감자수제비, 당면, 만두, 어묵, 라면 등 각종 사리도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다.

또 탕수육, 갈비찜, 잡채, 육회, 소시지볶음, 튀김, 초밥 등 이 집에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정도의 풍부한 샐러드바가 준비되어 있다. 조그만 그릇에 조금씩 나누어 먹기 좋게 담겨 있어 깔끔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후식으로는 케이크와 오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뷔페의 즐거움은 역시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져다 먹어 주기만 하면 되는 것, 약간의 귀찮음을 극복한다면 실속 만점. 가족, 친구들과 느긋한 저녁식사 겸 술자리로 안성맞춤일 듯하다. 또한 회갑연, 돌, 백일잔치를 하기에도 좋다.

잠깐 상식! 장시간 샤브샤브를 해 먹다보면 여러 가지 해물의 육즙이 뒤섞여 국물이 텁텁해지고 특유의 짠내가 강해지기 마련인데, 한번 정도는 육수를 보충해 주는 것이 개운하고 해물 본래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 좋다. △평일 점심 1만 원 △주말 점심· 저녁 1만3000원. ☎042(526)0730. 20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진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죠.”

‘샤브나라’는 아마도 행복을 나눠주는 집인 듯싶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 얼굴마다 기쁨으로 화사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에 행복한 기운을 담기 때문일까. 단순히 끼니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 몸과 마음을 위한 건강한 식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주인 한사철씨는 “경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언제 찾아도 부담 없이 친근한 곳,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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