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한 2009년도 하반기 ‘경제행복지수’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기준으로 50대 이상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주된 이유는 청춘을 다 바친 직장에서는 언제 내몰릴지 모르는 상황이고 은퇴 후 자신을 위한 준비는 전혀 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은퇴 후의 생활을 ‘제3의 인생’이라며 자녀와 직장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이 펼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이다.

지금의 30-40대들은 어떠한가. 자신의 노후를 위한 준비는 자녀들의 사교육비와 주택대출금 상환 등으로 가슴 한 구석에서 숨도 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에서 넘쳐 나는 고령화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보통 직장인들은 소득공제가 되는 개인연금 달랑 하나 들어 놓고 모든 준비를 마친 사람처럼 여유만만이다. 국민연금은 20년 후에 얼마나 받게 될까? 지금 보다 30% 정도는 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스스로 노후를 책임질 연금을 준비하자.

소득공제를 위한 연금이 아니라 은퇴 후 50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금상품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그 첫번째는 금리형 연금상품은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투자형 연금상품이 적절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정수준의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연금으로 설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금융 및 사회환경은 따라 잡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2050년 평균수명이 120세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오래 산다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었지만 은퇴연령은 53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은퇴한 직장인의 가장 큰 근심은 매월 꼬박꼬박 들어오던 생활비가 한 순간에 끊기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은퇴 후에 받을 수 있는 월급을 준비하자.

홍성길<머핀금융플라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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