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경제행복지수 높이기-결산(下)

개인이 재무설계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재무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면서 주기적으로 점검과 수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남들보다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 또한 쉬운 것은 아니며 ‘행복’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방황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며 행복해지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잘못된 금융상품 활용 사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무설계 통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기대하는 부분은 내가 투자한 자산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고 있느냐이다.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를 통해 적정 수익을 올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금융상품은 대부분 (도표 1)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대부분은 5-6개 정도의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금융상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의 종류만 해도 1만개에 이른다. 금융상품은 필요에 의해 인간이 만든 것으로 나쁜 상품은 없다. 다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몇 가지 잘못된 사례를 통해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첫 번째의 경우 3개월 후에 아파트중도금을 내려는 자금을 일반저축예금에 넣어 놓고 있는 경우이다. 대부분 저축예금은 연 0.2% 정도의 이자를 받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경우는 연 3-4%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조금만 관리하면 몇 배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자의 절대금액이 적다고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경우는 몇 개월 후에 사용해야 할 목돈을 단기적인 고수익의 유혹 때문에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가끔 주식시장이 좋아 성공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투자손실로 인해 돈이 필요한 시점에서 모자라는 자금을 대출을 받아 충당하고 이자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5-6년 후에 필요한 자녀들의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변액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경우이다. 변액보험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경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10년 이내에 사용할 자금을 변액보험에 가입할 경우 투자 원금도 찾기 힘들다.

◇금융상품 선택의 기본원칙

몇 가지 잘못된 사례를 살펴보았지만 금융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물론 각 금융상품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여 어떠한 경우에 적합한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첫 번째는 무엇을 위해 저축하고 어떠한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막연히 1000만원이나 1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도 힘들고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다. 두 번째는 자금지출계획과 투자기간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투자기간에 따라 상품의 선택 폭이 달라진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리스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네 번째는 고수익과 세제혜택 등에 현혹되어 한 곳에 너무 많은 비중을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과세 상품은 대부분 장기간 투자를 요한다. 저축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자금을 비과세 상품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할 경우 자금의 유동성 문제 등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궁합이 맞는 금융상품 찾기

이러한 몇 가지 금융상품 선택원칙과 상품의 특성을 고려하여 투자기간이나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수시입출금이나 비상자금용도로는 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적합하다. 두 번째는 3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사용할 자금은 발행어음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회사채, 정기예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2년 이상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자 할 때에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전환사채 등이 있다. 네 번째로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통해 세금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제고하는데 적합한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펀드(저축), 변액보험, 연금저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펀드투자는 목돈을 만드는데 있어 최적의 상품과 투자방법이다. 적립식 펀드투자는 은행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로 효율적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것이다.

(도표2)는 2007년 3월경 치과를 운영하던 K(48)씨의 사례로 목돈(3억원)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포트폴리오이다. 물론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목돈 3억원을 운영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의 목표수익률은 연 12.2%이다. 물론 ELS와 펀드, 변액보험은 투자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한다. 연 12.2%보다 더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도표2)에서 보이는 예상최저(가중)수익률(-4.1%)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수치이다. 이 예상최저수익률은 그 동안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각 상품들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투자결과를 분석해 보면, 펀드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더 많은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손실을 회복한 상태이다. 그리고 ELS에서는 목표한 수익률을 무난히 달성했다. 일부는 2007년 상승기에 조기상환 되었고 스텝다운형도 2009년 주식시장이 회복되며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리고 상환된 자금과 채권의 일부자금은 ELS에 재투자 중이다. 마지막으로 변액보험은 단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성격의 상품은 아니지만 채권과 혼합된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자산을 모으는데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시간과 종자돈(Seed Money), 그리고 투자수익률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투자수익률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차이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투자수익률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이다. 자산을 모으는데 있어 이 시간의 가치를 깨달았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끝>

맹태훈 기자 taehun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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