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숨겨진 충청유물 찾아서-불상받침

2010-01-18기사 편집 2010-01-17 06:00:00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연꽃잎 문양, 日 아스카 전승 백제 불교미술 위상 연구자료

첨부사진1

이 문화재는 1986년 청양군 목면 본의리 2구 동막 부락의 진입로 공사에서 가마가 파손되면서 문화재 조각이 발견되어 박물관에 신고되었다. 신고 당시 문화재는 150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어 불상받침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문화재의 원형을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하였으나 크고 무거워 실패하였고 결국은 종이로 된 축소모형을 만들어 복원해 보고, 이것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의 도움을 받아 1990년 드디어 문화재의 원형(原形)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는 바로 흙을 구워 만든 거대한 불상받침이었다. 이 거대한 불상 받침은 높이 100cm 내외, 폭 280cm내외의 규모이다.

불상받침은 전체적으로 네모꼴로 법의(法衣)의 옷자락이 늘어지듯 표현된 부분과 연꽃잎을 엎어 놓은 듯이 표현된 부분이 2단을 이루고 있는데 앞쪽은 섬세하게 문양을 표현한데 반해 뒤 쪽은 간단하게 처리했다.

법의의 옷자락이 늘어지듯 표현된 부분은 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출토된 납석제불좌상, 익산 연동리 석조불좌상의 불상받침에서 비슷한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옷자락이 흘러내리듯 표현되었다. 이러한 문양의 표현은 백제말기의 것과 같은 것이다. 옷자락 표현 바로 아래에는 연꽃잎을 엎어 놓은 듯 표현 했는데 연꽃잎은 양감이 잘 표현되었다. 이러한 문양의 표현은 백제의 독특한 양식으로 일본의 법륭사(法隆寺) 금당석가삼존과 같은 아스카 불상 대좌에까지 전승되고 있어 당시 백제불교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불상 받침은 두 번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첫 번째는 전체적인 형태의 골격을 3cm 정도로 문양 없이 만들고 그 표면에 점토를 덧붙여 문양을 양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입체적으로 표현된 이 거대한 불상받침은 흙으로 만든 후 7 조각으로 나누어 가마에 구웠다. 그리고 각각의 조각에는 서로 결합하기 위한 구멍과 묶었던 흔적 표면에 있고, 조각을 옮기거나 결합할 때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손잡이가 안쪽에 붙어있다.

이렇게 제작된 불상받침에는 아마도 굉장히 큰 결가부좌한 부처님이 안치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부처님이 안치될 불당 또한 대단한 규모의 건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찰은 이 가마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불상받침의 규모나 솜씨로 보아 당대 최고의 제작자가 상당한 지배집단의 후원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불상받침은 가마와 함께 폐기된 것으로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청양 본의리에서 출토된 이 거대한 불상받침을 통해서 백제에서도 대형의 불상을 조성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백제인의 뛰어난 기술을 확인 할 수 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