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보은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130명의 학생이 재시험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말고사를 치른 보은군의 A고교에서 2학년 수학, 문학 두 과목 시험지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생들이 다음날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기말고사 전 시험지가 나돌았다는 한 학부모의 신고에 따라 자체조사를 거쳐 지난 11일 학생 B군이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하던 C교사의 노트북컴퓨터에 담긴 시험문제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며 “C교사가 컴퓨터를 켜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B군이 USB메모리를 이용해 시험문제를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어 “B군이 빼낸 문제지를 같은 학년 학생 4명과 돌려본 것으로 확인돼 이들을 전원 0점 처리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2학년 학생 전체에 대해 지난 18일 재시험을 치렀다”고 덧붙였다.

충북도교육청은 시험지를 빼낸 학생과 함께 시험지를 허술하게 관리한 C교사에 대해서도 징계토록 해당 학교에 요구했다.

육종천 기자 skybell@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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