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가시/백석 시,김세현그림 /창비

옛날엔 가시 없던 물고기 준치가 이젠 정말 가시 많은 생선이 된 사연을 투박한 수묵화와 함께 들려준다. 부러워하는 마음, 나누어 주는 마음, 지나침이 주는 교훈 등을 느낄 수 있다. 백석 특유의 동화시로 소리내어 읽을 때 그 맛이 더 살아난다. 내가 부러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누군가와 진정으로 무언가를 나눈 적이 있는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기와 황소 /현동염 글, 이억배 그림 /길벗어린이

1949년 어린이지에 실린 글이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당시에 쓰인 글이 그대로 실려 요즘은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아 어른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병아리 에게 죽을 나누어 주는 소를 어리석다고 생각한 파리가 소의 피를 빨아 먹다가 소의 꼬리에 혼이 난다. 이를 알게 된 모기가 잘난 체 하다가 소의 꼬리질에 죽는다. 허풍쟁이 모기, 겁쟁이 파리, 우직한 소등의 모습이 우리 사람 사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소의 털 하나까지 표현한 그림이 글의 이해와 감동을 자아낸다. 옛말과 오늘날의 말을 비교해보고 왜 이렇게 변했는지 생각해 보자.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 / 임길택 지음 /보리

작가가 가르친 강원도 정선의 산골마을 아이들의 어린이 시 89편을 모아놓은 시집이다.

아이들의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아이들의 삶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어 산골마을아이들의 생활과 고민, 슬픔과 희망 등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풍경을 떠올리며 추억하게 한다. 자연속의 삶, 선생님의 교육철학도 만날 수 있다.

*우리 땅 진경산수 /진준현 글 /보림

진경산수화를 통해 조선시대의 다양한 명소를 둘러보게 하는 책이다.『우리 땅 진경산수』는 경기도 수원에서 출발하여 전라도와 경상도, 함경도와 평안도를 거쳐 황해도 해주에서 그림 여행이 끝난다. -본문중에서-

같은 장소를 그린 다른 작가들의 그림세계를 볼 수 있어 그린이의 생각과 표현이 만들어낸 다양성이 감동적이다. 금강산과 관동지방, 한양근교를 주로 그린 진경산수화를 살펴보면서 그림의 다양한 표현기법, 그 시대의 사회상, 그린이의 이야기 등을 들려 줘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과 함께 조선시대의 삶과 역사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예술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진경산수화를 그린이에 대한 소개는 그림에 대한 개념과 시각을 넓혀준다. 진경산수화와 그림에 나온 곳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해보고 미술관도 들러보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