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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대부고 특별·일반전형 이렇게 뚫었다

2009-12-15기사 편집 2009-1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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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경시, 자신감, 포트폴리오

첨부사진1왼쪽부터 2010학년도 공주사대부고에 합격한 김민영(대전 지족중 3). 유상인(대전 지족중 3), 박소현(대전 외삼중 3) 학생.
공주사대부고는 전국 각지의 특목·자사고에 실력으로 맞서온 ‘대한민국 공교육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2009학년도 대입시에서 서울대 6명, 의·치·한 31명, 연세대 22명, 고려대 29명, KAIST 2명, 경찰대 3명, 사관학교 8명 등을 배출했다. 서울소재 대학 진학생 비율은 거의 90%에 달한다. 수도권 대학만 가도 대성공이라는 요즘 공주사대부고는 ‘인 서울(In Seoul)’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더구나 올해는 기숙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고입 수험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 학기 수업료(50만원 선)가 일반고와 비슷한데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대전과 서울·수도권 등 타지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2010학년도 공주사대부고에 합격한 김민영(지족중 3), 유상인(지족중 3), 박소현 학생(외삼중 3)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통합경시로 단번에 특별전형 합격=공주사대부고는 자체 실시하는 국·영·수 통합경시대회 입상자에게 특별전형 합격 기회를 준다.

김민영 학생은 이 대회에서 5명에게 주는 금상을 받았다. 은상 위로는 무시험으로 합격시켜주는게 관례여서 1학기 때 이미 공주사대부고 합격은 정해졌다.

“어릴때 분당에서 살았는데 당시 분당에 특목고 열풍이 불었어요. 자연스럽게 특목고에 관심을 두던 차에 충남의 명문 공주사대부고에 합격해 너무 기쁩니다.”

민영이가 공주사대부고 진학에 뜻을 둔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다니던 학원 선배가 사대부고에 합격한게 계기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이것 저것 알아봤다. 국공립 학교인데다 명문대학진학률도 최고였다. 기숙사도 있고, 심지어 교복까지 예뻤다.

“딱 내가 다녀야 할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내신이 전교 10위권이어서 특목·자사고 진학을 포기하려던 차였어요. 그런데 통합경시대회 일정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응시했죠. 결과는 대박이에요.(웃음)”

민영이 말처럼 중 1 때 전교 1등을 한뒤 성적은 줄곧 미끄러졌다. 여간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았고, 원하던 특목고 진학은 거의 물건너 간 것처럼 보였다. 부고 역시 일반전형이었다면 합격을 장담하기 힘들었단다. 부고 성적산출기준으로 171점(208점 만점)이 나왔지만 부족한 내신을 채워준 것이 바로 통합경시였다.

“국어는 모의고사 유형이더라구요. 한국어문회 국어인증시험을 공부하면 도움이 돼요. 수학은 중학 심화과정까지예요. 통합경시 홈페이지에 교과서 보충심화를 공부해두라고 했는데 정작 한 문제도 안나왔지만.(웃음) 영어는 평소 TEPS 886점대 정도까지 공부해둬서 조금 수월하게 풀었어요.”

◇내신 들쭉날쭉, 자신을 믿었다=유상인 학생은 종잡을 수 없는 내신성적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교 1등도 해봤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성적이 전교 100등 밖까지 밀리는 ‘도깨비 내신’이다.

중3 내내 10위권에서 30위권을 반복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시험 때만 되면 어머니가 입원한다든지 하는 집안일이 생겼다. 자주 답안을 고치는 버릇도 오답을 키웠다.

머리는 좋은 편인데 성적은 오락가락하는 통에 대놓고 ‘우등생’이라고는 못했지만 상인이는 스스로를 믿었다. 그만큼 배짱이 두둑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공부량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에요. 집중을 잘하고, 단기 기억력도 뛰어나다는 말을 들어요. 빨리 외고 빨리 잊어버리는건 흠이지만.”

상인이가 공주사대부고에 도전한 것은 학교 수업도중 선생님이 알려 준 ‘통합경시’ 때문이다. 남들 다 하는데 한번 해 볼까해서 응시했는데 동상을 수상했다. 일단 상을 받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듣고 어렴풋하던 특목·자사고 진학에 대한 실체가 잡혔다.

문제는 교과내신이었다. 당장 학교에 전화했다. 전형일정과 산출 교과내신 점수를 문의했다.

“144점(160점 만점)이 나오더라구요. 올해는 전과목을 적용해서 더 힘들었지만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게 합격 비결이었던것 같아요.”

상인이의 합격 비결은 또 있다. 비교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지족중 축구부에서 왼쪽 윙어를 맡고 있고, 합창부에서는 각종 악기를 다루는 등 공부 외적인 면에도 능력을 키우는 ‘멀티형 인재’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학교가 원하는 포트폴리오가 성공 비결=공주사대부고 일반전형에 합격한 박소현 학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엄친아’다. 중학 내내 전교 1,2등 밑으로 떨어져 본적이 없다. 부고 산출 교과내신도 152점을 넘었다. 수학은 고교 과정인 10가·나까지 뗐다. 영어는 TEPS 820점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호주에서 2년동안 어학연수를 한게 큰 힘이 됐다. 국어는 한국어문회 인증시험 4급을 따 놓았다. 교내 올림피아드 등 시상 실적은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다. 3년 내내 반장을 하면서 리더십까지 키웠다. 한마디로 공주사대부고가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채워놨다.

“공주사대부고는 반장 경력에 가산점을 주더라구요. 3년 동안 친구들 덕분에 반장 역할을 무사히 해낸 것도 고마운데 소중한 점수까지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소현이도 통합경시대회가 부고 진학의 불씨가 됐다. 동상을 탔다.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 아무래도 영어나 수학만큼 노력과 투자를 안한 탓이란다.

“의외로 생활국어에서 많이 출제됐더라구요. 말하기, 듣기, 쓰기, 어법 등이 모두 생활국어에서 나왔어요. 후배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소현이의 꿈은 의사다. 생활이 어렵고 몸이 안좋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다. 한의사인 아버지 영향도 컸다.

“아버지가 충남 당진에서 서해안한의원을 운영하세요. 부녀간에 한방과 양방에서 인술(仁術)을 펼치는 것도 보람있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권성하 기자 nis-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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